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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600543
한자 土器
분야 역사/전통 시대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시대 선사/선사,고대/고대
집필자 강창화

[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 지역에서 출토된 흙을 빚어 불에 구워 만든 용기.

[개설]

신석기 시대 이래로 대표적인 산물인 토기는 점토를 물에 개어 빚은 후 불에 구워 낸 용기(容器)이다. 토기는 과거의 수렵·채집생활에서 농경을 바탕으로 하는 정착 생활로 전환하면서 식량을 저장하고 식수를 담아 두는 용기가 필요하게 되면서 출현하게 된다. 처음에는 자연적인 구덩이나 풀로 만든 바구니나 나무 용기 등을 토기 대신 사용하였으나 점차 흙을 반죽하여 일정한 형태를 만든 후 말려서 쓰다가 우연한 기회에 불에 타서 단단해진 것을 보고 본격적으로 토기제작이 이루어졌다고 추측되고 있다.

토기는 보통 500~1000°C에서 구워지지만, 그 이상에서 구워진 것은 질그릇[陶器]이라 부르고, 유약을 바른 것을 도자기[磁器]라 부른다. 우리나라에서는 시기적으로 통일 신라 시대 이후의 유약이 입혀진 자기를 제외하고 모두 토기로 구분한다.

한편 우리나라의 토기 흐름은 신석기 시대의 유문 토기, 청동기 시대의 무문 토기, 원삼국 시대의 타날문 토기(打捺文土器), 삼국 시대의 회색 도기(灰色陶器), 통일 신라 시대의 질그릇 등으로 요약된다.

[내용]

현재까지 제주도 토기의 시기별 변화 단계는 크게 5단계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우선 첫 단계는 유문 토기[신석기 시대 토기(新石器時代土器)] 단계이다. 우리나라 최고(最古)의 토기로 알려진 제주도산 고산리식 토기[원시 무문양 토기(原始無文樣土器)]에서 출발한 유문 토기 단계는 그 후 덧무늬 토기[융기문 토기(隆起文土器)]로, 다시 신석기 후기에는 북촌리식(北村里式) 토기로 이어진다. 두 번째는 구멍무늬 토기[공렬 토기(孔列土器)]로 대표되는 상모리식(上摹里式) 토기가 사용되는 무문 토기시대[청동기 시대] 단계이다. 세 번째는 공렬 토기가 계속 이어지면서 육지산 점토대 토기가 공반하는 탐라 형성기[초기 철기 시대]의 삼양동식(三陽洞式) 토기 단계이다. 네 번째는 곽지 패총에서 다량 출토된 외반 구연 항아리로 대표되는 탐라 전기의 토착화된 곽지리식(郭支里式) 토기 단계이다. 다섯 번째는 곽지리식 토기에서 전문화된 직공 체제로 이어지는 탐라 후기의 제품화된 고내리식(高內里式) 토기 단계이다. 이때 육지산 회청색 경질 토기[회색 도기]가 본격적으로 유입되면서 한반도의 발달된 도기 제작 기술이 고내리식 토기에 적용된다. 그 후 우리나라 마지막 무문 토기 소성으로 만들어진 고내리식 토기는 고려 시대로 접어들면서 도자기와 질그릇 용기의 유입과 함께 서서히 그 막을 내린다.

1. 고산리식 토기[기원전 10,000~8,000년]

우리나라에서 고산리 유적에서만 출토되는 특징적인 토기이기 때문에 고산리식 토기[원시 무문양 토기(原始無文樣土器), 식물성 섬유질 혼입 토기(混入土器)]라 명명하고 있다. 이 토기는 한반도에서 기존에 출토된 유문 토기와 구별되며 그릇 표면에 식물체(植物體)를 보강제로 이용한 원시형의 고토기이다. 기형은 평저(平底) 발형(鉢形)이 대부분이며 높이 15-20cm 정도의 소형 토기로 추정된다. 색조는 대부분 적갈색을 띠며, 토기 내외면에 불에 탄 식물 줄기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다. 이러한 섬유질 토기는 아무르강 유역의 초원 지대에 자리한 1만년 전의 고토기(古土器)유적에서 일부 확인된 바 있다.

2. 고산리 덧무늬 토기[기원전 8,000~6,000년]

고산리 덧무늬 토기는 고산리 해안 단구에서 수습되었는데 현재까지 확인된 개체 수는 1점뿐이다. 지름이 50cm에 이를 정도로 넓은 아가리가 특징적이며 두께는 0.8cm이고, 납작바닥[平底]이다. 토기의 태토는 자잘한 모래가 섞인 점토질로 적갈색 내지 황갈색을 띠고 있다. 전체적인 기형은 강원도 양양 오산리 유적에서 출토된 것과 유사한 대발형(大鉢形)이다. 융기 문양은 반원형의 비교적 굵은 점토띠를 아가리 아래에 'S'자형으로 세 줄 장식한 태선 융기문 혹은 융대문 형식이다. 이 토기와 동일한 문양 모티브는 부산 동삼동 패총(東三洞貝塚)에서 출토된 바 있다.

3. 북촌리식 토기[기원전 3,000~1,000년]

한반도 신석기 시대 후기 단계를 대표하는 압인·압날 점렬문 토기군이다. 북촌리 압날문 토기 단계는 앞선 단계와 구연부 형태를 비교해 보았을 때 직립 구연 형태가 지속되면서도 외반 구연 형태가 새롭게 출현하는 시기이다. 문양은 구연부(口緣部) 아래에 기하학적 점렬문과 침선문을 시문하였고, 구순 형태도 구연 상면을 평평하게 처리했다. 압인 점렬문토기는 삼각과 원형, 불규칙한 형태의 시문구로 1~4줄의 평행 또는 기하학적 점렬문을 시문하였다. 단일 점렬과 다중 점렬문 토기는 북촌리 유적을 지표로 월령리와 삼양동, 사계리 유적 등에서 확인된다.

4. 상모리식 토기[기원전 600~300년]

제주도에서 발견되는 청동기시대 무문 토기의 대표적인 토기이다. 이 토기는 크게 세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구연부에 공렬 무늬를 눌러 장식하거나, 입술면에 톱날 같은 무늬를 만든 것으로 함경도 지방에서 남한 지방으로 퍼져나간 유형이다. 둘째는 구연부를 이중으로 하고, 그 부위에 짧은 빗금무늬를 연속으로 그어 장식한 것이다. 이는 평안남도와 황해도 지방에서 성행하여 그 일부가 남한 지방에 파급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셋째는 앞의 두 유형의 속성이 복합되어 나타난 것으로 이중구연과 연속 빗금무늬 장식에 공렬 혹은 골아가리 장식이 덧붙여진 유형이다.

5. 삼양동식 토기[기원전 200~기원후 200년]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삼양동 유적에서 집중 출토되어 명명된 토기 형식이다. 토기의 특징은 구연부가 직립하거나 외반 각도가 대체로 약하고 짧은 편이며, 심발형·옹형의 무문 토기가 주류를 이룬다. 옹형 토기는 최대경이 동체부 중앙과 상단에 위치하는 형식이지만, 전체적으로 구경과 저경의 비례가 비교적 안정감을 준다. 심발형은 저부가 비교적 좁고 구연이 넓은 형식으로 무문 토기 중기 이후의 기형과 유사하다. 그러나 저부에서 몸통으로 이어지는 굽이 조임 없이 연결되고 바닥 안쪽이 들려 있으며, 테쌓기 수법과 목판 조정흔 등이 남아 있는 점은 남해안 종말기 무문 토기의 제작 수법과 같다.

6. 곽지리식 토기[기원후 200~500년]

이 토기가 이전의 무문 토기와 다른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그릇 두께가 매우 두텁다는 것이다. 특히, 앞 시기 무문 토기와 다음 시기에 등장하는 고내리식 토기와 구분되는 특징은 기종과 기형에서 나타난다. 곽지리식 토기는 항아리·바리·원뿔형 토기·컵형 토기·뚜껑형 토기, 그리고 여러 모양의 손잡이가 달린 토기 등 여러 종류의 기종이 나타나며, 그 중 전체 개체 수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것은 항아리형 토기이다. 또한 기형상으로는 그릇의 아가리가 밖으로 크게 벌어진 외반형이 특징적이다. 특히 곽지리식 토기는 기형과 제작 수법 등에서 제주 지역성을 말해주는 토착화된 토기이기도 하다.

7) 고내리식 토기[기원후 500~900년]

고내리식 토기는 납작바닥과 짧게 외반된 구연부가 특징적이다. 아가리의 외반도가 10°정도 밖으로 벌어져 보통 30°가 넘었던 곽지리식 토기와는 대조를 이룬다. 목의 길이도 높이의 20분의 1 정도로, 곽지리식 토기보다 매우 짧다. 반면 높이에 비해 바닥과 아가리의 지름 비율은 상대적으로 커져서 안정감을 준다. 기종은 매우 단순하여 크기의 차이가 있을 뿐이며 규격화·제품화된 성격이 강하여 전문적인 생산 체제에서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있다. 이 토기는 남한 지방에 회색 도기가 대량 보급될 무렵 제주도에서 성행했던 토기로, 기본 제작 방법은 회색 도기의 영향을 받았지만 소성 방식에서 차이가 나는 순수 제주도산이다.

[의의와 평가]

현재까지 제주도에서 생산된 토기는 우리나라 토기 문화의 시작과 끝을 보여주고 있다. 이를테면 10,000년 전까지 소급되는 우리나라 최고(最古)의 토기인 고산리식 토기에서 기원후 900년까지 노천요에서 구운 최종 말기(末期) 무문 토기인 고내리식 토기가 있다. 더불어 토기 태토[보강제(補强劑)]로 사용된 현무암 모래 알갱이[감람석]는 대형 토기를 만드는 데 효용도가 매우 높아서 탐라 초기에 이르러 높이 1m 이상의 대형 항아리[호형토기(弧形土器)]가 생산되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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