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1972년 일본 농림성[현재 농림수산성] 과수시험장 감귤부에서 교배해 육성한 교잡종 감귤.

[개설]

처음 제주에서 판매할 때는 통일된 명칭이 없어 데코봉·부지화·일출봉·한라봉 등 그 이름도 다양하게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리웠는데, 1996년부터 '한라봉’이란 이름으로 통일하여 판매되고 있다. 봉긋 솟아 오른 모양이 마치 ‘한라산’ 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하예동은 한라봉으로 유명하다.

[연원 및 변천]

한라봉 감귤은 일본 농림수산성 과수시험장 구지진지장(口之津支場)에서 1972년 청견에 뽕깡을 교배해서 육성하기 시작하였다. 1977년~1978년에 첫 결실을 보았으나 과실의 과경부가 삼보감처럼 나타나고 과피색이 연하며 과형이 고르지 못하고 기형과가 나오기 쉽다는 이유로 선발에서 제외되었지만, 1990년 11월 구마모도현 시험장·농협·행정기관 등 관계관 회의에서 상표등록명 ‘데구본’, 일반명 및 품종명을 ‘부지화’로 공표했다.

1990년대 중반부터 제주에서 한라봉 감귤이 조금씩 수확되기 시작하면서 재배 농가마다 부지화, 데코폰 등 제 각각 품종 이름을 달리해 출하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똑같은 감귤을 놓고 여러 가지 이름으로 출하될 경우 타지방 소비자들이 혼란을 겪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1996년부터 한라봉 감귤 꼭지 부분이 볼록하게 튀어 나온 외형이 우리 나라를 대표하는 한라산을 닮았다고 해서 '한라봉'으로 통일된 명칭을 갖게 됐다.

[제조(생산) 방법 및 특징]

한라봉은 따뜻한 조건에서는 특별한 온도처리를 하지 않아도 순의 발아도 잘 되고 길이도 길어지지만, 비교적 온도가 낮은 지역에서는 발생하는 순은 짧아지고 약하게 나온다. 노지나 무가온 재배의 경우 1주당 새순 수는 많지만 새순 길이가 짧고 엽 면적이 작으며 광합성 속도도 떨이진다.

가온온도는 야간 13℃를 시작으로 1일에 0.5℃씩 올려 야간 15~20℃, 낮 26~32℃ 정도로 유지시키는 것이 좋고, 나무의 수세를 유지시킬 목적인 경우에는 야간 15℃, 낮 26~27℃만 되어도 문제가 없다.

생육초기 온도가 높을수록 꽃의 양은 감소되는데, 한라봉은 18℃에서 화엽비[잎 1개당 꽃이 핀 비율]가 0.3, 엽과비[열매 1개당 잎의 수]가 180 정도, 15℃에서는 화엽비와 엽화비가 각각 0.8과 140, 무가온은 1.3과 107정도였다. 무가온이 꽃이 많은 이유는 일반적으로 꽃눈분화가 잘되면 꽃의 수가 증가하는데, 가온시기가 늦으면 그 만큼 꽃눈분화가 잘되기 때문이다.

온도가 낮으면 과실 배꼽이 움푹 파이는 등 기형과 발생비율이 높으며, 과실이 잘자라지 않아 수확기에 작은 과실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가온이 필요하다. 가온재배를 하면 나무의 생육이 빨라져 수세가 좋아지고 대과 생산에 유리하며 산 함량 감소에도 도움이 되지만 착화량이 적어지거나 당도가 잘 올라가지 않는 경우도 있다. 한라봉은 산 함량을 얼마나 잘 관리하느냐에 농사의 성패가 달려 있다. 출하시기에 맞춰 산도를 내리고 당도를 올리는 것이 기술인 셈이다.

한라봉은 껍질을 제거해 생으로 먹거나 한라봉차, 마멀레이드[감귤류의 껍질과 과육에 설탕을 넣어 조린 젤리 모양의 잼] 등 가공식품으로 가공하여 먹는다. 궁합음식은 브로콜리로, 한라봉에는 비타민C가 풍부한데 철분의 함유가 높은 브로콜리와 함께 먹으면 철분의 체내 흡수에 비타민C가 도움을 준다. 한라봉은 열량이 낮아 다이어트에 적합하며, 새콤달콤한 맛과 상큼한 향기까지 두루 갖추고 있고, 비타민 C가 풍부해 피로회복 및 감기예방 효과가 뛰어나다.

[현황]

서귀포시 한라봉발전연구회는 비파괴[광센서]선과기를 이용해 당도 13브릭스 이상 산함량 1% 미만인 최고품질의 ‘명품’만을 엄선, 제주 한라봉의 자존심을 일반 소비자들에게 보여주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 내에서 처음으로 GAP 관리 시스템을 갖추어서 당도와 산(酸) 함량이 균일한 최고의 상품만 선별 출하할 수 있게 됐다. 서귀포시는 한라봉을 명품브랜드로 지정하여 농가의 소득증대는 물론 FTA극복 방안으로서 육성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