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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벅술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601565
이칭/별칭 하시모토술
분야 생활·민속/생활
유형 음식물/음식물
지역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집필자 오영주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지역 내 술 생산지 허벅술 제조 - 서귀포시 성산읍 오조리 지도보기
성격 민속주|술
재료 쌀|누룩
관련 의례/행사 마을 포제

[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성산읍 오조리 마을에서 마을 포제에 사용하기 위해 쌀로 빚은 전통 민속주.

[개설]

서귀포 해안 마을 주변에는 용천수가 흐르고 토질이 비교적 단단하여 제주도의 여타 지역과는 달리 논이 조성되었다. 허벅술은 성산읍 오조리 마을에서 쌀을 원료로 하여 특별한 용도로 조금씩 빚은 술이다. 쌀은 귀한 곡물이어서 아무 때나 빚는 것이 아니고 마을 포제와 같은 의례용으로 드물게 빚었던 것이다. 허벅술은 물을 담아 나르는 데 사용하는 물허벅에 담근다 하여 오조리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연원 및 변천]

제주도는 원래 논이 적어 쌀로 술을 빚지 않았다. 성산읍 오조리에 논이 만들어져 논농사를 짓기 시작한 후에 만든 술로 여겨진다. 이 술은 1980년대 중반 이후에는 더 이상 제조되지 않는다. 한편, 도내 모 양조 회사에서 제조한 상품명 ‘허벅술’은 1996년 제주신라호텔에서 개최된 한·일 정상 회담 당시 일본 하시모토 총리가 무척 좋아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하시모토 술’이라는 별명과 함께 유명세를 탔다. 그러나 이 술은 증류식 소주로 오조리 마을의 허벅술과는 관계가 없다.

[만드는 법]

멥쌀을 여러 번 씻어 물에 2~3시간 불려 맷돌에 가루를 낸다. 쌀가루를 그릇에 담은 후 뜨거운 물로 익반죽하여 조금씩 떼어 끓는 물에 삶아낸다. 술떡을 오지그릇 뚜껑에 담고 삶은 물을 더해가며 고루 풀어 죽처럼 만든다. 식힌 후에 쌀 분량의 2/3 정도 누룩을 넣고 혼합한 다음, 항아리에다 담아 발효시킨다. 겨울철 일주일이 경과면 누룩 기운이 떨어질 때 다시 한 번 덧술을 하여 항아리에 넣는다. 발효가 끝나면 윗부분의 청주를 허벅에 담아 차가운 곳에서 후숙시킨다. 좁쌀 오메기술에 비해 맑고 색이 연하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허벅술은 가정에서 거의 빚지 않고 새해를 맞이하여 마을의 안녕을 비는 유교식 포제에 사용하기 위해 준비하였다. 그만큼 허벅술을 빚는 데 정성을 다하였다. 이 술은 여성이 주도하기보다는 포제의 제관인 남성이 주가 되어 빚었다. ‘일뤠정성’[7일정성]이 기본이고 여성의 접근을 엄격히 금하였다. 마을의 남자들 가운데 그 고장에서 덕망을 갖춘 사람이 목욕재계하고 신성한 마음으로 술을 빚었다. 술을 빚는 사람은 보름 전부터 부정한 곳에 가서도 안 되고 부정한 것을 보아서도 안 되며, 술을 빚을 때는 말도 많이 하지 말아야 한다. 술 빚는 장소는 풍수지리적으로 좋은 곳에서 빚으며, 뱀이 지나 다니는 길에 술독을 두지 않는다. 술독의 술을 손가락에 찍어서 맛을 보면 술이 변하므로 이를 금한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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