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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밀죽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601583
분야 생활·민속/생활
유형 음식물/음식물
지역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집필자 오영주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재료 메밀|소금 또는 간장
계절 상시

[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 지역에서 메밀쌀에 물을 부어 낱알이 풀어지도록 오래 끓인 유동식 상태의 음식

[개설]

서귀포 지역에서는 논이 드물어 쌀 대신 메밀쌀로 죽을 쑤어먹었다. 다른 향토 죽과는 달리 동물성 어패류나 육 고기를 넣지 않고 끓이는 점이 다르다. 다만 흉년이 들어 기근이 심할 때 굶주림에서 벗어나기 위하여 메밀죽에 산채류나 해초류를 넣어 먹기도 하였다. 무당을 빌어 비념을 하거나 상을 당해 망자를 떠나보낼 때 숟가락으로 떠서 뿌리는 무속적 용도로 사용하기도 한다.

[연원 및 변천]

서귀포 지역에서 메밀농사가 시작되면서 동시에 메밀로 죽을 쑨 것으로 보인다. 또한 주변에서 채취한 식물성 부재료도 섞어 메밀과 함께 끓여 먹었을 것이다. 메밀죽은 조리법이 간단하여 일상 음식, 환자 음식, 구황 음식 또는 특별 의례 음식 등 다용도로 쓰였다. 지금은 고령자 세대에서 식이 요법을 위해 메밀죽을 쑤는 경우가 간혹 있으나, 60대 중반 이하의 연령층에서 메밀죽을 먹는 경우는 거의 없다. 죽도 대부분 메밀 대신 쌀을 사용하기 때문에 사라져가는 서귀포 음식 중의 하나이다.

[만드는 법]

메밀쌀을 간단히 씻어 솥에 넣고 메밀쌀의 6~7배에 상응하는 물을 붓는다. 처음에는 센 불에서 끓이다가, 끓기 시작하면 뚜껑을 열고 낮은 불에서 저어가면서 뭉근히 끓이고 소금 또는 간장으로 간을 한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방앗간이 생기기 전인 1960년 대 이전까지 서귀포 지역에서는 메밀을 거피하여 가루를 내기 위하여 연자매와 맷돌을 이용했다. 주식으로 이용하던 메밀은 ‘연자매’에서 껍질을 벗긴 후 맷돌에서 다시 돌려서 고운 낱알은 밥용으로 거칠게 쪼개진 것은 죽용으로 쓰였다. 메밀은 곡물에 10배 이상의 물을 부어 죽보다 더 물이 많은 미음 형태로 만들기도 하였다.

메밀미음은 소화하기 쉬워 환자의 회복식이나 이유식으로 쓰였다. 또한 환자기 임종이 임박했을 때, 방문 앞에 향불을 피우고 원미상을 차려 놓는다. 방 입구에서 밖을 향해 서서 고통 없이 고이 돌아가게 해달라[“괴양괴양 돌아가게 해줍서”]고 말하며, 소금을 넣지 않은 메밀미음을 숟가락에 떠서 세 방향을 향해 각각 뿌리기도 한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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