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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601668
한자 豊漁祭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의례/제
지역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집필자 문무병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의례 장소 보목동 늬알당 - (437)N 33°14′27.0″ E 126°35′62.1″지도보기
성격 민간신앙|해신신앙
의례 시기/일시 매해 2월|초하루·보름

[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의 바닷가 마을에서 행해지는 해신 신앙의 한 형태.

[개설]

제주도에는 원래 풍어제라는 이름의 의례가 없었다. 영등굿을 할 때 해녀와 어부가 함께 모여서 한 해 동안의 바다의 풍어를 기원하거나 마을의 돈지당이나 해신당에서 기원하는 형태였다. 최근에 수협이나 마을 어촌계가 중심이 되어 어부들을 중심으로 풍어제라는 이름으로 제를 지내는 곳도 생겨나고 있으나 이것만이 풍어제라 할 수는 없는 것이다. 따라서 제주의 풍어제는 해신신앙 및 그와 관련된 의례 전체를 포함하여 보아야 할 것이다.

[해신의 종류]

해신의 성격은 크게 요왕신[海田守護神], 선왕신[선박수호신], 바람의 신으로 나눌 수 있다. 첫째, 해촌 마을에는 흔히 ‘개할망’·‘돈지할망’이라는 여신을 모신 ‘돈짓당’·‘개당’이 있고, 이러한 신당이 발전하여, ‘요왕또’·‘요왕국대부인’·‘용녀부인’ 등 잠녀수호신을 모시는 비교적 발전한 형태의 해신당이 있다. 이 신들은 모두 ‘요왕을 차지한 신’이다. ‘요왕’은 바다를 의미하는데, 해상 보다는 해저, 즉 ‘바다 밭[海田]’을 말한다. 해촌 마을은 해전을 경작하여 살아가는 바다 농사 지역이다. 그러므로 요왕신은 일만 잠수를 수호하는 해전수호신이다.

둘째, 어부를 차지하는 신은 ‘개하르방’·‘남당하르방’처럼 확실한 신명과 직능이 없이 ‘일만 어부를 차지한 신’이 있고, 돈육공희를 받는 신으로 ‘금상님’·‘중의또’·‘개로육서또’ 등이 있으며, 뱃선왕 또는 도깨비신으로 생각하는 선왕신[船舶神船]이 있다. 어부당의 신들은 돈육공희를 받는 것이 특징이다. 그리고 해신당에는 돼지 턱뼈가 있는 곳을 많이 발견하게 되는데, 이는 매달 초하루와 보름 당에 갈 때, 제물로 가져가서 제를 지냈다는 증거물이다.

돼지고기를 먹는 식성을 가진 본토에서 들어온 장수신(將帥神)인 ‘새금상또’ 또는 사냥을 하는 한라산신 ‘개로육서또’ 등의 남신은 어부를 수호하는 생업수호신이며, 돈육공희의 〈돗제〉를 받아먹는 부신적 성격을 갖는다. 구좌읍 세화리당의 여신은 농경신(農耕神)이며 미식신(米食神)이지만 남신은 역적죄를 짓고 제주도에 도망[流配]하여 온 역적 금상님이다. 이 신은 밥도 장군, 힘도 장군인 장수신이며, 돈육식성의 신으로 잔치집의 돼지공양을 받는다. 표선면 하천리성산읍 신풍리의 남신은 한라산계 송당신의 아들로 수렵의 신이지만 하천리의 당신 고씨할망의 남편신이 되면서 어부를 관장하는 신으로 좌정한다. 이는 영감신의 부신적 성격과 통한다.

여신으로서 어부를 차지한 서귀포시 색달동의 〈전신당 요왕또〉, 표선리의 〈당캐 세명주할망〉, 제주시 내도동의 〈두리빌레 용녀부인〉 등은 풍신의 기능을 갖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내방신으로서 풍신의 직능을 가진 영등신이 일만 어부 일만 수를 차지한 이치와 같다.

셋째, 서귀포시 표선면 표선리 당캐 ‘한모살’에 있는 〈세명주할망당〉은 어부를 차지한 해신당이다. 이 여신은 멀리 수평선에 보이는 선박도 불러들여 파선을 시키는 풍신이라고 한다. 당에는 매달 초하루·보름에 다니며, 선박이 출어할 때나 물질 나갈 때, 이곳에 와 해상의 안전을 기원한다. 따라서 당캐 세명주할망은 한라산에서 솟아난 산신이 해변 마을에 좌정하여 풍신으로서 해상의 안전을 관장 수호하는 생업수호신이 된 해신이다. 서귀포시 색달동 〈전신당〉은 처녀당이며, 어선과 잠녀를 차지한 해신당이다. 처녀의 몸으로 좌정하고 있어 외로운 원령으로 잘 모시지 않으면 바람을 일으켜 배를 침몰시키는 풍신이며 재앙신이다. 색달리 주민 중 어부나 해녀들이 초하루·보름에 다니는 당이다.

[의례]

제주도의 해신신앙은 해마다 영등 2월에 찾아오는 영등신을 맞이하여 벌이는 〈영등환영제〉와 영등 달이 아닌 달에 해녀들이 바다밭에 씨를 뿌리는 〈수굿〉과 같은 굿이 연중 가장 큰 행사로 치러진다. 그러나 어장과 해전의 풍어를 위하여 초하루·보름, 그리고 어로작업이 있을 때, 수시로 포구 돈짓당에 찾아가 고사(告祀)를 지내거나 비념을 하는 일상적 개별신앙에 이르기까지 여러 가지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해신당의 의례는 돈육제라는 특징을 갖는다. 돈육식성을 가진 신들은 결국 산신이나 해신 또는 해전수호신이다. 이 신들은 농사와 관련이 없는 생업수호신으로 마을 사람들의 일부와 관련을 맺고 돗제[豚肉祭]를 받고, 수확의 풍등을 가져다준다. 그러므로 어부·잠수들을 관장·수호하는 해신당제는 돼지고기나 돼지 턱뼈를 올리며, 풍어제나 영등굿에서 영감신의 제상을 차릴 때도 돼지 머리를 올린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서귀포시의 풍어제로는 다음의 것이 대표적이다.

보목동의 용왕제는 마을 본향당의 당을 맨 하효에 사는 심방이 담당했다. 보목동 본향당은 고씨가 아니면 본향당을 운영하지 못한다고 하는데, 지금 당을 맨 심방은 시아버지가 고씨였고, 심방은 고씨가 아니라고 한다. 선주(船主)들은 배캐포구에 모여 심방을 청해 뱃고사를 지냈는데, 고사 택일은 선주의 생기복덕과 맞는 날을 택한다. 따라서 공동으로 고사를 하는 경우와 개별적으로 하는 경우가 달랐다. 그러나 대개는 정포제를 지낸 다음 뱃고사를 했다고 한다. 예전에는 개별제를 주로 했으나 요즘은 2~3년에 1번씩 공동으로 준비해서 모신다고한다. 제의(祭儀)에 필요한 제물은 선주 집에서 준비하고 심방은 제의 진행만 담당한다.

서귀포시 성산읍 신풍리에서는 2월 13일에는 영등손맞이를 한다. 제의나 제물은 본향당 신과세제와 같다. 물질을 하는 수[해녀]들은 이날 지드림[용왕에게 드리는 제물을 바다에 던지는 의식]을 한다. 메 3숟가락, 삶은 달걀, 과일 등을 지(紙)로 싸서 바다에 나가 요왕[용왕]님께 물질의 안전과 해산물의 풍요를 기원한다. 요왕님께 드리는 제물이므로 육류나 해어(海魚)는 쓰지 않고 깨끗한 것으로만 정성껏 싼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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