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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601715
한자 洞祭
이칭/별칭 마을제,이사제,포제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집필자 문무병

[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에서 전승되고 있는 마을제.

[개설]

서귀포시에서는 당제(堂祭) 이외에 남성 중심의 유교식 마을로 동제가 행해진다. 이를 ‘이사제’ 또는 ‘포제’라고도 한다. 당제가 남성 중심의 유교식 마을제와 뚜렷한 분리를 보이는 것은 조선 시대에 들어와서 남성 우위의 유교적 봉건 질서가 확립되고 무속을 천시하여 굿을 제사로 바꾸는 과정에서 마을의 정치적 질서와 관련된 형식 의례로 생겼났던 것이다.

[내용]

1. 제의 명칭 및 유형

제의 명칭은 일반적으로 ‘포제’라고 하지만, 마을마다 몇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첫째, 포제(酺祭)·농포제(農酺祭)·이포제(里酺祭)라 한다. 포제는 대상신이 ‘포신지령(酺神之靈)’인 데서 나온 명칭으로 가장 대표적이며 일반적인 것이다.

둘째, 이사제(里社祭)·동사제(洞社祭)라 한다. 이사제는 대상 신이 ‘이사지신(里社之神)’으로 사직제적인 데서 명명된 것으로, ‘마을의 사직(社稷)을 담당한 신’을 위한 의례란 말이다. ‘사’는 ‘토신(土神)’, ‘직’은 ‘곡신(穀神)’을 뜻한다.

셋째, 향제·을제·동넷제라 한다. 향제·을제·동넷제 등은 마을 공동의 의례인데서 나온 명칭으로 포제 또는 이사제 등 명칭과 복합으로 쓰이는 것이다.

넷째, 거릿제 또는 가제(街祭)·별제(別祭)라 한다. 이 거릿제의 제신은 ‘항구지영위(巷衢之靈位)’, 즉 ‘거릿귀신’이며, 제장은 거리 길가이다. 거리에서 비명에 죽은 원혼들을 위한 굿으로 ‘거리도청제’가 유교식으로 변한 것이다.

다섯째, 치성제(致誠祭)[애월읍 하귀리 등], 건성제(建誠祭)[성산읍 신풍리 등]라 한다. 마을 사람들이 정성을 쌓아 올린다는 뜻에서 명명된 것이다.

2. 대상 신격

포제의 대상인 신격은 마을에 따라 1위(位)에서부터 4위(位) 이상 되는 곳도 있으며, 같은 명칭의 신위이면서 그 성격은 마을마다 다르게 관념되고 있다.

첫째, 촌락수호신 1위만 모시는 경우이는 ‘포신지위(酺神之位)’, ‘토지지신위(土地之神位)’, ‘항구지신위(巷衢之神位)’, ‘이사지신위(里社之神位)’ 등이며, ‘포신지위’가 가장 많고, ‘항구지신위’가 가장 적다.

둘째, 촌락 수호신과 풍농신 2위를 모시는 경우에는 ‘토지지신위(土地之神位)’와 ‘포신지위(酺神之位)’ 양신에게 제의하는 곳이다. 이 경우, 토지지신에게는 마을의 당면한 문제를, 포신에겐 오곡풍등·육축번성 등 농업에 관한 축원으로 꾸며지며, 양신 중에 상위의 신은 포신으로 관념되고 있다[표선면 표선리 등]. 서귀포시 성산읍 온평리의 경우, 포신을 ‘존령지전(尊靈之前)’이라 하고, 촌락 수호신을 ‘별행대신(別行大神)’ 또는 ‘본향지신’이라고도 한다.

셋째, 촌락 수호신과 원혼 2위(位)를 모시는 경우에는 상단은 촌락 수호신 ‘국신지령(局神之靈)’이고, 하단은 원래 별제(別祭)로 7월에 행제하던 ‘목숨차지 신’이며 원래 전염병을 막아 주는 신으로 ‘사명대신(司命大神)’을 위한 의례를 정월에 하단 제로 치르는 경우도 있다[서귀포시 성산읍 고성리 등].

넷째, 촌락 수호신과 목축 수호신 2위(位)를 모시는 경우에는 촌락 수호신 ‘수토지신위(守土之神位)’는 상단에 모시는 상단제로, 목축 수호신인 ‘운행지신위(運行之神位)’는 하단에 모시는 하단제로 행제하는 경우다[서귀포시 성산읍 삼달리].

다섯째, 촌락 수호신과 원혼·무신 3위(位)를 모시는 경우에는 촌락 수호신인 포신의 상단제와 원혼인 제신을 위한 하단제를 순차로 행한 후, 마을굿을 위한 ‘도청신(都廳神)’과 ‘본향당신’의 제의를 치른다.

여섯째, 촌락 수호신과 병역신(病疫神), 목축 수호신, 제사상관장신(諸事象管掌神) 4위(位)를 모시는 경우에는 포신 이외에 ‘염질지신위(染疾之神位)’, ‘목동지신위’, ‘제수임지신위(諸首任之神位)’를 모시고 행제한다[서귀포시 표선면 성읍리].

일곱째, 촌락 수호신과 간지신(干支神)·병역신·무신(巫神) 4위(位)를 모시는 경우에는 지금은 포제를 하고 있지 않지만, 서귀포시 월평리의 마을 이포제 축문을 보면, 그 해의 간지(干支)를 맡아보는 천신(天神)으로 ‘태세지신위(太歲之神位)’, 촌락 수호신인 ‘이사지신’, 본향당신[일뤠할망]인 듯한 ‘칠성지신’ 그리고 전염병을 막아 주는 ‘유행지신(流行之神)’을 모시고 있다.

3. 제일

포제의 제일은 정월 ‘상정일 자시(上丁日 子時)’에 행제하는 것이 원칙인데, 이 날 마을이 부정할 경우에는 중정일(中丁日)이나 해일(亥日)로 연기한다. 보통 이를 ‘혹정혹해(或丁或亥)’라 한다. 연중 2회 마을제를 지내는 경우도 있는데, 정월 ‘혹정혹해일(或丁或亥日)’에 지내는 것을 이사제 또는 포제라고 하며, 7월 ‘혹정혹해일(或丁或亥日)’에 지내는 것을 ‘별제(別祭)’또는 ‘충제(蟲祭)’라 한다.

4. 조직 체계

서귀포시의 포제는 마을의 남성들에 의해 관리된다. 제의를 준비 계획하고 집행하며 사후 결산하고 하는 조직이 ‘포제상회[鄕會]’다. 연말이 되면 포제 준비를 위한 포제상회를 열어 제향비(祭享費) 마련 문제, 제청[제관들이 합숙 재계할 집]과 제의 준비, 제관 선출 문제 등을 논의하며, 포제가 끝나면 결산 총회를 한다. 포제를 관리하는 조직 체계는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째는 구 공동체 조직으로 마을의 장인 향장(鄕長) 또는 동수(洞首), 향장의 보좌역인 공원(公員), 경리·서무역을 맡은 총무, 연락 및 사무 보좌역인 차지(次知), 연락 및 잡역인 조사(助事)로 구성되어 있다.

둘째는 과도적인 조직으로 향장-이장-반장의 조직 체계로, 구 공동체 조직과 신 행정조직의 중간 형태다. 향장은 연로자로 추대되어 마을의 권위적 존재로 앉히고 실질적 집행은 이장이 알아서 하는 경우다.

셋째는 마을 행정조직으로 이장-반장의 조직에서 마을 사람을 소집하여 포제상회를 열고 제의를 준비하는 경우다.

향회에서 선출되는 제관은 12제관이다. 그 중 소집사의 수를 줄여서 6제관으로 하는 데도 있고, 도예차(都豫差)까지 넣어 13제관을 뽑는 데도 있다. 제관은 초헌관(初獻官)·아헌관(亞獻官)·종헌관(終獻官)·집례(執禮)·대축(大祝)·알자(謁者)·찬자(贊者)·찬인(贊人)·봉로(奉爐)·봉향(奉香)·봉작(奉爵)·사준(司樽)·전작(奠爵)·전사관(典祀官)·도예차(都預差) 등이다.

[현황]

서귀포시 성산읍 온평리는 유교식 마을제인 포제를 지낸다. 이 마을이 다른 마을과 다른 점은 포제를 치르고 나서 바로 그날 포제굿이라는 마을굿을 하는 것이다. 이 마을굿은 원래 남성 중심의 유교식 포제와 여성 중심의 무속적 당굿으로 이원화되기 이전 마을굿의 원형이 남아 있는 것인데, 포제·마을 제청이라고도 한다. 즉 “어느 제 제청 들엄서?[언제가 포제이냐?]”라고 한다.

온평리의 본향당신이 돼지고기를 먹지 않기 때문에 다른 마을과 달리 제물로 소 한 마리를 올리고, 포제 기간에는 돼기고기를 먹지 않는다. 소 한 마리를 잡아서 앞다리 한쪽은 본향당[포제굿] 제물로 남겨 둔다. 포제에는 닭 한 마리를 올리는데, 포제굿을 할 때는 장닭 한 마리를 올린다. 마을제가 끝나면 본향당에 가서 그날을 정월 초하루로 여겨서 제관들이 본향당신에게 세배를 드린다, 포제 때는 제관들이 유건하고 큰 제복을 입는데, 당에 갈 때에는 두루마기를 입고 갓청관을 한다. 그 다음에는 마을 사람 누구나 본향당에 가서 배례를 하며 기원을 드린다.

서귀포시 하원동의 포제(酺祭)는 약 60년 전에 없어졌고, 포제단 또한 지금은 남아있지 않다. 포제의 공식 명칭은 하원마을의 ‘이사제’다. 이사제는 포제동산에서 지내는데, 포제단은 공동묘지 서남쪽에 있다. 포제향회(酺祭鄕會)는 정월 초에 하고, 제일은 정월의 초정일이나 해일(亥日)이다. 제비를 마련하는 방법은 호별세·동접례 등으로 조성된 마을 기금을 쓴다. 이사제에 쓰는 제물은 다른 마을과 같으며, 희생으로 돼지 한 마리를 잡는다.

서귀포시 대포동은 6월 포제를 지내는데, 명칭을 ‘농포제’라고 한다. 포제를 지내려면 마을 회의를 하여 제관을 뽑는다. 6월 혹정혹해일(或丁或亥日)에 제를 지내고, 향회는 제를 지내기 2~3주일 전에 한다. 제관은 예비 제관인 예차까지 하면 16인이다. 제비는 가구마다 겉보리 한 말씩 내면 마을의 심부름꾼인 소사의 월급도 주고 마을제도 치를 수 있다. 제물은 희생으로 돼지 한 마리를 잡고, 제관들은 3일 동안 정성을 하고 후일제로 치른다.

서귀포시 보목동은 초정일(初丁日)에 마을 제사를 지낸다. 옛날엔 제관이 18명이었으나 지금은 15명이다. 포제를 지내기 위해서는 3일 정성을 한다. 제비 마련은 바람이 불면 포구에 들어오는 ‘몰망’을 지역별로 거둬 이것을 팔아서 마련한다. 제물로 흑돼지를 올린다.

특이하게 서귀포시 강정동에서는 별제와 포제가 함께 치러진다. 별제는 정월에 주민의 안녕을 위해서 지내는 제(祭)이고, 포제는 6월에 농사의 풍년을 기원하는 제이다. 이것을 따로 지내다가 강정에서는 1930년경에 합치게 되었다. 그때부터 강정에서는 이를 ‘별포제’라 불렀다. 1967년경에는 이 마을제마저도 폐지하게 되었는데, 당시 시국이 굿을 미신이라 생각해서 하지 못하게 막았던 때였고, 이를 어기고 굿을 하는 심방은 경찰에 끌려가 심한 고초를 받아야 했기 때문에 심방조차도 굿하기를 꺼렸다.

그러다 2001년이 되어서야 별포제로 마을민의 안녕을 기원하기 위해 청년회가 주관이 되어 다시 시작하게 되었다. 이를 통해서 마을민의 정신적 안정의 확보는 물론, 마을민의 무병장수(無病長壽), 무탈을 기원하는 마을제의 전통이 다시 계승되게 되었다. 이 제(祭)는 부이장이 1년 12달 정성 드리는 것에서부터 해서 제비(祭費)와 제숙의 마련, 제관 준비 등 제의의 진행에 총책임을 맡아 집행했다. 또 이것을 향도지에 홀기와 함께 모두 올렸다고 한다.

이렇게 별제와 포제를 함께 지내는 마을은 서귀포 관내에 예례동이라고 한 곳이 더 있다. 여기서는 신위를 ‘태세신위전’이라고 하여, 축도 쓰고 지방도 모시고 있다. 그 외에 다른 마을은 단순하게 포제로만 지낸다.

포제는 일반적으로 이포신만 위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강정에서는 태세신·이포신·이사신·칠성신·유행신을 모시며, 여기에 더하여 공동묘지에도 간다. 이렇게 하게 되면 한 해 동안 마을에 영장(靈葬)이 나도 별도의 토신제(土神祭)를 지내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또 이때 바다에 가서 요왕제도 함께 모신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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