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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투놀이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601773
한자 歲鬪-
이칭/별칭 세투보기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놀이/놀이
지역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집필자 변성구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민속놀이|세시풍속
노는 시기 섣달 그믐날 밤
관련 의례 행사 설날

[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지역에서 섣달 그믐날 밤에 투전이나 화투 등으로 놀음을 하며 한 해를 보내는 아쉬움을 풀어내던 놀이.

[개설]

섣달 그믐날 밤에 마을 여성들이 모여 한 해가 지나감을 아쉽게 여기며 화투나 투전·골패·윷 따위로 놀면서 밤을 새웠다. 이를 ‘세투(歲鬪)보기’라고도 한다. 세투는 편을 짜서 승패에 따라 음식내기를 하기도 한다. 참여인원이 제한되어 있지는 않으며, 많은 수가 모여 놀수록 즐겁다.

[연원]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정확히 알 수 없다. 고려 시대와 조선 초기에 관상감에서 ‘대나(大儺)’라는 벽사의식(辟邪儀式)[귀신을 물리치는 의식]이 있었는데, 제석(除夕)[ 섣달 그믐날 밤] 때 악귀를 쫓는다 하여 가면을 쓰고 제금[銅鈸]과 북을 울리며 궁궐 안을 돌아다녔다고 한다. 또 제석에는 투전이나 화투 등 놀음을 하며 밤을 새웠다고 한다. 이로 보아 세투놀이는 제야(除夜)에 행해졌던 벽사의 풍속과 연관된 오락이자 놀이라고 하겠다.

[놀이 도구 및 장소]

투전이나 화투 등이 주된 오락 도구이며, 실내오락인 만큼 방안이나 마루 등 실내가 놀이장소로 적당하다.

[놀이 방법]

우리나라에 화투나 서양의 카드 등 오락 도구가 들어오기 전에 투전은 가장 대중적이고 손쉬운 실내오락이자 도박놀이였다. 다만 세투놀이는 민간의 세밑 풍속과 연관이 있고 사행성이 많지 않다는 점에서 일반 투전놀이와는 다소 성격이 다르다. 투전은 한지를 여러 겹 붙여서 마분지처럼 두껍게 만든 것으로 인물, 새, 동물, 벌레, 물고기 등의 형상과 시구(詩句) 등의 그림을 그리고 각 장마다 끗수를 1~10까지 표시한다. 매수는 총 50장·60장 또는 80장이며, 이것이 한 목이 되어 놀이에 이용된다. 이에 따라 끝수가 맞는 짝도 5장·6장·8장으로 이루어지게 된다. 놀이를 할 경우 80장을 다 쓰거나 이를 줄여서 40장 또는 25장만 쓰기도 한다. ‘갑오잡기’, ‘짓구땅’이라고 하는 놀이가 주로 행해진다.

이 놀이는 선수가 다섯 사람에게 1장씩 돌아가며 모두 5장씩 나누어 주면, 판꾼들은 각기 받은 5장의 투전중 3장을 모아 끝수를 합쳐 10·20·30을 만들어 짓고 나서, 나머지 2장으로 이루어지는 수에 따라서 승부를 결정한다. 그런데 만약 3장을 모아 지을 수 없는 사람은 그 판에서는 자격을 잃게 된다. 남은 2장의 수가 같게 나오면 ‘땅’이 되는데, 이 중에 10의 숫자가 2장인 ‘장땅’이 가장 높으며, 9땅, 8땅의 순서로 낮아진다. 땅이 아닌 경우에는 2장을 합한 숫자의 끝수가 9가 되면 ‘갑오’라고 하여 가장 높고, 이어 8·7·6·5·4·3·2·1·0의 순서로 내려온다. 땅이든 땅이 아닌 경우든 승부는 높은 끝수를 만든 사람이 이기게 된다. 화투를 이용한 놀이는 현재 ‘섰다’, ‘고스톱’ 과 놀이 방법이 대동소이하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섣달 그믐날은 제석(除夕)·제야(除夜)라고도 하는데, 집안의 묵었던 때를 깨끗이 제거하는 날이라는 뜻이다. 묵은 때를 제거한다는 것은 벽사(辟邪)의 의미를 지닌다. 이날 민간에서 집안 곳곳에 등불을 밝히고 밤샘을 하는 풍속이 있다. 이를 수세(守歲) 또는 ‘해지킴’이라고 한다. 만약 이 날 잠을 자면 게을러지고 눈썹이 하얗게 센다 하여 닭이 울 때까지 밤을 새웠다.

이 때 어른들은 동네 사랑방에 모여 세투놀이를 하면서 밤을 새우고 새해를 맞이했다. 또한 주부들은 세찬이나 차례를 준비하기 위해 모여 앉아 음식을 만들거나 세투놀이를 하면서 밤을 새웠다. 이때는 대개 편을 짜서 음식내기를 하는 것이 보통이다. 이런 점에서 도박이라기보다는 오락으로 세투놀이를 했다고 볼 수 있다. 세투놀이는 섣달 그믐날 행해진 벽사 풍속의 한 가지이며 한 해가 가는 것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현황]

오늘날 세투놀이라고 해서 특별히 마을 사람들이 모여서 연례적으로 행해지지는 않는다. 세투놀이의 핵심인 투전 또한 이제는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다만 음력 설 명절이나 추석에 고향을 찾아온 가족들이 한데 모여 카드나 화투놀이를 하면서 세밑 풍속을 이어가고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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