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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날리기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601776
한자 鳶-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놀이/놀이
지역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집필자 변성구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민속놀이|세시풍속
노는 시기 설날에서 정월 보름까지
관련 의례 행사 설날

[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 지역에서 설날부터 정월 보름까지 어린이에서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각종 연을 하늘에 날리며 노는 놀이.

[개설]

연날리기는 정초에 어린이로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갖가지 모양의 연을 하늘 높이 띄우며 노는 민속놀이로 정월 초하루부터 대보름 사이에 주로 즐겼다. 또한 그 해의 액운을 멀리 보낸다는 뜻에서 연줄을 일부러 끊어 띄우기도 하였다. 연을 날릴 때 연에 매단 줄이 중요한데, 연줄은 가볍고 질겨야 하며, 더욱 질기고 억세게 하기 위해서 유리를 빻고 밥풀을 섞어 연줄에 먹이기도 하였다. 연을 하늘로 높이 날게 한 후 서로 연줄을 교차하여 연싸움을 하고 연줄이 끊어지는가를 놓고 승부를 내기도 했다. 또한 정월 보름까지 신년 운세가 좋지 않은 경우 액을 막는 의미에서 액연을 날려 보내기도 했다.

연의 크기나 형태는 일정하게 정해진 규격이 없고, 각 지방의 전통과 풍습에 따라 조금씩 다르기도 하지만 대체로 비슷한 편이다. 또한 개인의 취향에 따라 여러 가지 재미있는 연을 만들어 날리기도 한다. 정월 초하루부터 대보름날에 걸쳐 연날리기가 성행하였는데, 이유는 일 년 중 이때가 연날리기에 가장 적당한 바람이 불기 때문이다.

[연원]

서귀포시에서 연날리기를 언제부터 하였는지는 자세히 알 수 없으나 아주 오래전부터 행해졌던 것으로 보인다. 우리 문헌에서는 『삼국사기』에 최초로 연을 날린 기록이 나온다. 신라시대 진덕여왕 1년(647)에 하늘에서 큰 별 하나가 왕이 사는 월성에 떨어지자, 당시 '별이 떨어지는 곳에는 반드시 유혈이 있다'고 하여 왕을 폐하려던 이들은 환호하고, 왕을 지키는 군사들의 사기는 침체되었다. 이때 김유신이 허수아비를 연에 달아 여기에 불을 붙여 하늘에 날려 '어제 저녁에 떨어졌던 별이 다시 하늘로 올라갔다'고 하여 군사들의 사기를 북돋아 적을 무찔렀다고 한다. 이를 통해 연 날리기가 적어도 삼국시대 이전부터 등장했음을 알 수 있다.

이외에도 고려시대에는 최영 장군이 제주도에서 일어난 반란을 진압하기 위해 연을 이용했으며, 조선시대에는 이순신 장군이 군사통신용으로 사용한 점에서 단지 놀이도구로서 뿐만 아니라 군사용으로도 폭넓게 활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연날리기가 민간에 널리 보급된 것은 조선시대 영조 때라고 한다. 영조는 백성들의 연날리기를 즐겨 구경하고 또 장려하여 그때부터 연날리기가 민간에 널리 전파되면서 성황을 이루게 되었다. 연은 전 세계적으로 널리 분포되어 있고, 중국이나 그리스 등 고대문명을 자랑하는 지역에서는 기원전부터 연에 대한 기록이 등장하여 그 긴 역사를 말해준다.

[놀이 도구 및 장소]

놀이 도구는 한지와 대나무로 만든 방패연, 가오리연 등 각종 모양의 연, 연을 매다는 질긴 연줄, 연줄을 감는 얼레가 필요하다. 연날리기는 바람의 힘을 이용해야 하기에 바람이 막힘이 없는 마을의 높은 동산이나 넓은 학교 운동장이 적당하다. 또한 주변에 높은 나무가 없고 사방이 훤히 트인 곳이라야 연을 날리다 나뭇가지에 걸리는 일이 없기 때문에 놀이 장소로 안성맞춤이다. 연줄은 예전에는 주로 명주실이나 무명실을 사용했지만, 최근에는 나일론실을 많이 쓴다. 연을 조정하는 얼레는 실을 감는 기둥의 수에 따라서 납작 얼레[2모 얼레]·4모 얼레·6모 얼레·8모 얼레·둥근 얼레가 있다.

[놀이 방법]

연날리기는 다양한 방법으로 즐긴다. 첫째는 높이 띄우기이다. 연을 얼마만큼 멀리 높이 띄울 수 있는 가를 겨루는 놀이로, 연을 500m이상 띄우면 연의 무늬가 보이지 않고, 연을 약 1㎞가량 높이 띄우면 눈에 보일락 말락하고 그 이상이 넘으면 보이지 않는다.

둘째 재주부리기이다. 글자 뜻 그대로 연의 재주를 보이는 놀이다. 날리는 사람의 손놀림에 따라서 연은 왼쪽, 오른쪽으로 또는 급전(急轉), 급강하(急降下), 급상승(急上昇) 등 다양한 궁중곡예를 부린다. 이는 연을 날리는 솜씨에도 달려있지만 그 보다도 우리나라 연만이 지니고 있는 구조적 특징이 다양한 기동성을 가능케 하기 때문이다.

셋째는 끊어먹기, 즉 연싸움이다. ‘연타발’이라고도 하는 대표적인 연날리기 놀이로 2개 혹은 그 이상의 연이 서로 교차하여 서로 연실을 비벼서 끊어먹기를 겨룬다. 끊어먹기 연놀이에서는 연실의 질기고 약함이 다소 승부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러나 정확한 구조로 연을 만들어야 하며, 연실에 사기를 고르게 먹여야 하고, 연을 자유자재로 조정할 수 있는 기술이 있어야 연싸움에서 이길 수 있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연날리기는 승부놀이이기도 하지만, 민속 신앙적인 놀이이기도 하다. 연싸움은 개인과 개인끼리 하는 경우도 있고, 마을과 마을끼리 하는 경우도 있다. 마을 대항 연싸움을 할 때는 정월 보름날을 택하여 마을 간의 친목을 도모하는 뜻에서 이뤄졌다. 연줄 끊어먹기 놀이에서 우리 조상의 아름다운 풍속을 엿볼 수 있다. 이긴 쪽이 진 쪽을 위해 한 턱 내는 것이 그것이다. 진 편의 연이 이긴 편을 위하여 먼 하늘로 길보를 전하러 갔다고 여겨 진편에게 한 턱 내는 아름다운 미덕의 풍습인 것이다. 이와 반대되는 진 편에서 이긴 편이 자기를 위해 연을 끊어 주어 자기의 액땜을 대신 해 주었다고 해서 한 턱 내기도 한다.

또한 신년운세가 좋지 않게 나오면 정월 보름날에는 자기 이름과 사주, ‘송액(送厄)’ 혹은 ‘천리방액(千里防厄)’이라고 연에다 적은 다음 연줄에 불을 붙이는 불직[불 잘 타는 나무나 나무 섞은 것]을 매달아 높이 띄우다 연줄을 끊어 멀리 날려 보내기도 한다. 이를 ‘방쉬연’이라고 하며 바람을 타고 멀리 날아가던 연이 어느 집 위에 떨어지면, 집주인은 액연을 받았다고 하여 그 자리에서 태워 버렸다. 또한 길거리에 연이 떨어져 있더라도 함부로 주워오지 않는 풍속이 있다. 방쉬연을 주워오면 액운을 받는다는 속신 때문이다.

[현황]

우리나라의 연은 대부분이 직사각형 모양의 '방패연'과 마름모꼴의 '가오리연'으로 나뉜다. 정월 초 한 해의 액운을 보내는 염원과 바람을 이용한 놀이가 합쳐져 민간에서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들 사이에서도 널리 행해졌던 놀이이다. 오늘날 어른들이 아이들을 위해 연을 만들어주어 날리기도 하지만, 주로 문방구에서 파는 연을 구입해서 날리기도 한다. 대체로 연을 높이 날리는 놀이로만 전승되고 있고, 연을 끊어먹는 연싸움이나 연을 군사용, 액땜용으로 날리는 일은 자취를 감췄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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