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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님놀이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601777
한자 員-
이칭/별칭 사또놀이,산테놀이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놀이/놀이
지역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집필자 변성구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민속놀이
노는 시기 장례식이 끝난 후
관련 의례 행사 장례식

[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 지역에서 장례가 끝난 뒤 하는 놀이.

[개설]

마을에 장례가 생기고 호상(好喪)일 경우 상두꾼들은 사전에 마을 어른들 중에 덕망 있고 비교적 재력이 있는 사람을 비밀리에 지목해 두었다가 장례절차가 끝나고 돌아올 무렵이면 가마를 꾸미고 지목해 둔 사람을 원님으로 모셔 가마에 태우고 마을까지 내려온다. 상두꾼 중 일부는 미리 내려와 원님으로 지목된 집에 이 사실을 알리고 원님을 맞이할 준비를 한다. 지목된 집에서는 원님을 맞아들이고 돼지를 잡고 술을 내어 상두꾼과 동네사람들을 대접하고, 각종 놀이판을 벌리며 밤늦게 놀다 돌아간다. 이 날부터 집주인은 주사·참봉·훈장 따위의 명예직함을 받게 된다.

안덕면 화순리에서는 산테놀이라는 이름으로 달리 전해온다. ‘산테’는 가마의 들대처럼 통나무 두 개를 가지고 그 사이에 흙을 담은 삼태기 같은 것을 올려놓아 앞뒤로 한 사람씩 들어 운반하는 농기구다. 화순리에서는 장지에 참석했던 마을 인사 중의 한 분을 이 산테에 태우고 돌아와 그로부터 술을 대접받는 놀이를 즐겼다.

[연원]

동네 어른에 해당하는 덕망 있는 분을 훈장·주사 등으로 추대하고 술대접을 받으면서 상두꾼을 달래는 데에서 놀이로 형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놀이 도구 및 장소]

상두꾼들이 장례 현장에서 나무를 잘라내어 원님을 태울 수 있는 ‘뒉게[獨轎]’를 제작하는데, 평교자(平轎子)처럼 만든다. 원님의 위엄을 갖추기 위한 도구들이 장례 현장에서 즉석으로 제작하기도 하지만, 가마와 갓, 망건과 관복, 담뱃대, 휘양 따위를 미리 마련해서 장지까지 운반해서 사용하기도 한다. 놀이 장소는 장례가 치러진 곳에서 마을로 돌아오는 길목, 행차가 이루어지는 마을안길, 뒤풀이 잔치가 행해지는 집안으로 넓은 범위에서 놀이가 진행되고 있다.

[놀이 방법]

마을에 장사가 나면 상두꾼들은 덕망있고 추앙할 만한 분을 본인 몰래 원님으로 정해둔다. 본인이 이를 사전에 알게 되면 사양하기 마련이다. 마을 어른으로 추앙해주는 것은 고마운 일이지만 집에 돌아와서는 상두꾼이랑 마을 사람들을 대접해야 할 의무가 있기 때문에 집안이 넉넉지 못한 경우에는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장지에서 장례절차가 끝나면 상두꾼 중 대표자가 나서서 사전에 계획한 대로 지목된 분 앞에 나서서 넙죽이 절을 하고 원님으로 모시면서 놀이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원님으로 지목된 분은 하지 않겠다고 가마에 올라타기를 사양하게 되고, 상두꾼들은 모시려하는 가운데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하지만, 지목받은 이상 피할 수 없는 것이 불문율처럼 되어 있기 때문에 결국에는 응하게 된다. 원님으로 지목된 사람은 원님 차림을 하고 가마에 앉으면 상두꾼들이 가마를 어깨에 메고 마을로 행차한다. 가마를 메고 가는 상두꾼들은 흥타령을 부르거나 원님 행차 시늉을 하면서 흥겨운 분위기를 만들어나간다.

경우에 따라서는 원님으로 지목된 사람이 짐짓 원님 행세를 하면서 상두꾼들을 하인 부리듯이 하기도 한다. 이 경우 상황이 반전되어 상두꾼들이 오히려 복종하느라 혼이 나기도 한다. 이렇게 원님 행차를 하면서 내려오는 사이, 상두꾼 한 사람이 마을로 달려가 원님으로 뽑힌 사람이 누구인지를 알리고, 지목된 집안에서는 돼지를 잡고 술판을 마련하는 등 상두꾼들을 대접하게 된다.

원님 행차가 마을을 한 바퀴 돌고 집으로 향하면, 마을 사람들이 원님 행차를 쫓아 함께 원님으로 지목된 집으로 몰려온다. 그 집에서는 마당에 병풍을 쳐 원님을 맞이하고, 상두꾼과 마을 사람들에게 술과 고기로 대접을 한다. 마당에서 놀이판이 벌어지고, 흥겨운 잔치가 늦게까지 이어진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원님놀이는 장례를 마치고 신명나는 놀이판을 함께 함으로써 장례의 슬픔을 기쁨으로 승화하는 지혜가 담겨 있는 놀이라고 할 수 있다. 아울러 마을의 큰어른이 타계했지만 다시 덕망 있는 어른을 뽑아 모시게 되었다는 기쁨을 누리고 마을의 단합을 꾀하는 계기를 삼는다는 점에서 이 놀이의 의의를 발견할 수 있다. 잔치가 끝나고 나면 그 집 주인은 훈장·참봉, 또는 주사 등의 명예직함을 마을사람들로부터 인정받게 된다.

[현황]

정의현 현청 소재지인 성읍리를 중심으로 서귀포시 하효동 등지에서 전승되었고, 원님놀이의 변형이라 할 수 있는 산테놀이는 서귀포시 안덕면 화순리 등지에서 전승되었다. 그러나 근래 장의차를 이용하고 마을 사람들이 상두꾼으로 많이 참석하지 않는 등 장례문화가 바뀌면서 원님놀이를 보기 어렵게 되었다. 마을 노인들의 기억 속에서만 전승되고 전승의 맥은 단절된 상태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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