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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치기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601779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놀이/놀이
지역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집필자 양영자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민속놀이
노는 시기 평상시

[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에서 하던, 자로 치는 놀이.

[개설]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에서 하던 자치기는 '자'와 '치기'의 합성어로, 자로 치는 놀이를 말한다. 큰 나무막대기로 작은 나무막대기를 쳐서 날아간 거리를 잴 때 막대기를 자처럼 재기 때문에 자치기라 한다. 자치기는 긴 막대기와 짧은 막대기 두 개를 가지고 노는데, 긴 막대기를 ‘큰자’, 짧은 막대기를 ‘족은자’라 한다. 큰자로 족은자를 쳐서 날아간 길이는 자로 재어서 승부를 판가름 하는데, 놀이가 시작되기 전에 미리 정한 규칙에 따라 막대기를 치는 편이나 그렇지 않은 편이나 모두 점수를 딸 수 있는 놀이이다.

[연원]

자치기가 언제부터 행해져 왔는지 정확한 연대는 알 길이 없으나 서귀포뿐만 아니라 제주도 전역에서 아주 오랜 옛날부터 민속놀이로 전해져 왔다.

[놀이 도구 및 장소]

놀이로 사용되는 막대기는 큰자와 족은자 두 개가 필요한데, 대체로 큰자는 50㎝, 족은자는 10~20㎝ 정도의 길이로 한다. 또래 아이들끼리 서로 편을 갈라 마을의 골목이나 평평하고 넓은 평지에서 자치기 놀이를 한다.

[놀이 방법]

자치기는 크게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전통적인 자치기 놀이는 큰자로 족은자를 때려서 치는 것이다. 한 손에 족은자를 잡고 큰자로 쳐서 족은자가 나아가 땅에 떨어진 거리를 자로 잰다. 자를 잴 때 큰자로 잴 것인지, 족은자로 잴 것인지는 놀이에 앞서 미리 규칙으로 정해놓는데, 대체로 큰자로 재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자가 많이 나온 사람이 이기게 된다. 자를 쳐서 날아가면 “살앗져!”하고 자가 땅에 떨어지면 “죽엇져!” 하기도 한다.

또 하나는 홈을 파서 그 위에 족은자를 걸쳐 놓고, 큰자로 족은자를 들어 올려 치는 방법이다. 족은자를 던져서 긴 막대기에 맞아서 나가 떨어지면 그 거리를 자로 재고, 큰자에 맞지 않아 바로 땅바닥에 떨어지면 떨어진 자리에서 큰자로 족은자를 쳐서 나간 자리를 자로 잰다.

경기의 주도권은 자의 치수를 얼마나 정확하게 예측하는가에 따라 달라진다. 자가 날아가 떨어졌을 때 자를 받는 쪽이 친 쪽에게 “몇 자?”하고 묻는다. 자를 친 사람이 눈가늠으로 대략 20자쯤 될 것 같으면 “스무 자.”하고 대답한다. 자로 잰 결과 20자가 넘으면 계속 자를 칠 수 있으나, 20자가 안 되면 자치기의 주도권을 넘겨줘야 한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자치기는 공간의 넓고 좁음에 따라 역량과 기술, 요령을 발휘하게 되므로 환경과 여건에 순응하는 능력과 눈으로 거리를 측량하는 힘을 기르는데 알맞은 민속놀이이다. 하지만 잘못하다가는 놀이를 함께 하는 친구나 지나가는 사람이 맞아서 상처를 입는 경우도 있어 넓은 공간이나 한적한 곳에서 해야 하는 놀이였다.

[현황]

서귀포 각 동네마다 특별히 자를 잘 만드는 아이들이 있었으며, 자를 가지고 있는 아이들 중심으로 놀이판이 형성되었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가름질 골목골목에 아이들이 몰려나와 자치기를 하는 풍경을 쉽게 접할 수 있었다. 하지만 개인화로 인한 공동체 문화의 와해와 사회적·문화적 세태의 변인에 의해 점차 놀이가 사라지기 시작하여 오늘날에는 서귀포 지역 그 어디에서도 거의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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