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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601781
이칭/별칭 줄넘기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놀이/놀이
지역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집필자 양영자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민속놀이
노는 시기 이른 봄에서 초여름, 추석이나 설 다음날 사람들이 많이 모일때

[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에서 했던 베[줄]를 양손에 잡고 뛰어넘는 놀이.

[개설]

베뛸락은 어린아이들이 베를 잡고 뛰어넘는 놀이, 즉 줄넘기를 말한다. 제주도에서는 놀이의 명칭 뒤에 종종 ‘~락’이 붙는데 줄넘기는 ‘베뛸락’, 숨바꼭질은 ‘곱을락’이라고 한다, 대개 이른 봄부터 시작하여 초여름까지 즐기는 놀이이다. 혼자서 베를 앞뒤로 돌리면서 넘기도 하고, 한 사람이 베를 뛰어넘고 있으면 다른 아이가 그 속으로 뛰어 들어가 마주보며 뛰기도 하고, 두 아이가 마주서서 반달을 그리듯이 크게 긴 베를 돌리면 다른 아이들이 연속적으로 그 속에 뛰어 들어 노래를 부르며 호흡을 같이하여 뛰어넘기도 한다.

[연원]

베뛸락이 언제부터 행해졌는지는 명확치 않으나 퍽 오래 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놀이로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흔히 일고여덟 살부터 열대여섯 살까지의 여자아이들이 주로 하지만 같은 또래의 남자아이들도 줄곧 해온 놀이이다.

[놀이 도구 및 장소]

단단한 베·새끼줄·밧줄 등을 놀이도구로 사용하였는데, 대개는 질기고 감기는 맛이 있어 마소를 끄는 베[쉐줄, 참바]를 애용하였다. 넓은 마당이나 동네의 평평한 대지에서 행해졌으며, 학교가 생긴 이후에는 학교운동장이 놀이장소로 널리 이용되었다.

[놀이 방법]

베뛸락은 혼자 뛰기, 둘이 뛰기, 여럿이 단체로 뛰기 등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혼자 하는 베뛸락에도 여러 방법이 있다. 두 아이가 제각기 자기 줄을 가지고 동시에 넘기를 시작하여 누가 쉐줄에 걸리지 않고 더 오래 넘는가를 겨루기도 하고, 한 아이씩 따로따로 베뛸락을 하여 누가 더 많이 넘었는가를 계산하여 승부를 결정하기도 한다. 이때에 아이들이 많으면 두 편을 갈라서 편끼리 줄을 넘은 총수를 계산하여 겨루기도 하고 미리 ‘500회를 넘는다’는 목표를 정하여 놓고 어느 편이 먼저 목표에 이르렀나로 승부를 결정하기도 한다. 한 곳에서 자리를 뜨지 않고 계속 횟수를 겨루는가 하면, 줄을 넘으면서 달리기 하기를 하여 일정한 거리를 누가 빨리 달렸는가에 따라 승부를 결정한다.

한 사람이 베를 뛰어넘고 있으면 다른 아이가 그 속으로 뛰어 들어가 마주보며 뛰기를 할 때는 ‘똑똑/누구십니까/손님입니다/손님이면 신발 벗고 들어오세요’ 하는 문답식 노래를 부르면서 놀이를 진행한다. 이 후에도 문답식 노래는 계속 이어지는데 노래를 모두 마칠 때까지 마주보고 뛰기를 계속한다. 줄을 뛰어넘으며 가위바위보를 해서 진 아이가 줄을 돌리기도 한다.

뭐니뭐니 해도 베뛸락의 묘미는 여럿이 하는 단체 뛰기에 있다. 모인 아이들이 열 명쯤 되면 두 아이가 길게 줄을 잡고 나머지 아이들은 차례로 한사람씩 줄 안으로 들어가 한 줄 또는 두 줄로 늘어서서 호흡을 같이 하며 줄을 뛰어넘는다. 줄이 발에 걸리지 않고 뛰어넘으려면 협동과 단합이 필요하다. 이때 ‘꼬마야 꼬마야 땅을 짚어라/ 꼬마야 꼬마야 하늘을 보아라/ 꼬마야 꼬마야 만세를 불러라/ 꼬마야 꼬마야 잘 가거라.’ 하는 노래에 맞춰 땅을 짚고, 하늘을 쳐다보고, 손을 높이 들어 만세를 부르고, 줄밖으로 나온다.

아이들이 한 줄로 서서 처음 넘는 아이가 ‘월’ 하고 한 번 넘고 나가면, 뒤를 이어 다음 아이들이 차례로 화·수·목·금·토·일 하면서 다 한 번씩 뛰어넘는 방법도 있다.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돌아 나와 ∞형으로 돌면서 계속하는데 그 사이에 줄에 걸린 아이가 있으면, 그 아이가 줄을 잡는 아이가 되고 줄을 돌리던 아이는 뛰기에 동참한다. 한 줄 안에 네댓 명씩 한꺼번에 들어가 넘기도 하고, 줄을 뛰면서 몸을 돌려 방향을 바꾸기도 하는 등 기교를 부리기도 한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베뛸락은 팔과 다리 운동을 비롯한 전신 운동으로 신체를 단련시킬 뿐만 아니라 노래에 맞추어 줄넘기를 하는 과정에서 율동에 대한 소양을 높이고 정서를 풍부하게 하는 데 도움을 준다. 아이들은 줄넘기를 할 때에 반드시 노래를 부르면서 그 박자에 동작을 맞춘다. 이 때에 부르는 전래동요가 있는데, 이 노래들에는 어린이들의 심성이나 시대정신이 반영된다.

[현황]

전통적인 베뛸락이 언제부터 행해졌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으나 오래 전부터 민속놀이로 전해온 것으로 추정된다. 해방 이후에 다양한 종류의 줄넘기가 행해졌고, 근대학교 설립 이후에는 학교 교육에서 체력단련 운동으로 강화되기도 하였다. 고무줄로 된 줄넘기가 나오고 서양의 줄넘기 놀이가 보급되면서 놀이는 한층 다양해졌다.

최근까지도 서귀포시 지역에서는 추석이나 설 다음날, 타지에서 명절을 지내러 찾아온 고향사람들이 한 자리에 모여 줄다리기나 여럿이 하는 베뛸락을 하면서 우애를 다지는 놀이풍습이 있었다. 현재는 초중고 학교체육대회 때 15~20명이 한꺼번에 줄 안에 들어서서 뛰는 베뛸락[단체줄넘기]가 중요 종목으로 행해지고 있다고 한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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