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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기차기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601783
이칭/별칭 제기차기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놀이/놀이
지역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집필자 양영자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민속놀이
노는 시기 평상시, 주로 겨울철

[정의]

제주특별자치 서귀포시에서 어린이들이 쪽기[제기]를 발로 차며 노는 민속놀이.

[개설]

쪽기차기는 ‘제기차기’의 제주방언으로, 쪽기[제기]를 발로 차며 노는 놀이를 말한다. 동전을 창호지나 엷은 종이로 싸서 실로 묶고 그 종이를 너풀거리게 세로로 가위로 자른 다음 상대자와 마주 서서 발 안쪽이나 발등으로 계속해 차올리는 놀이이다.

쪽기차기는 한 번 차고 땅을 딛고, 또 차고 땅을 딛는 것을 연속적으로 반복하거나, 두 발을 번갈아 차기도 하고, 땅을 딛지 않고 계속 차기도 하는 것 등이 기본적인 놀이 형태이다. 그밖에도 제기를 뒤로 차올리거나 발등 바깥쪽으로 차는 뒷발차기, 차올린 제기를 입에 물었다 다시 차기, 제기를 귀 위까지 올려 차기, 키를 넘게 올려 차기, 차서 머리 위에 올렸다가 다시 차기, 무릎으로 차기 등 다양하다. 이들 중 한 가지만 정해서 차기도 하고 기본적인 방법 세 가지를 정해 차기도 한다.

[연원]

쪽기차기에 대한 유래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고대 중국에서 무술을 연마하기 위한 축국(蹴鞠) 놀이에서 연유했다고 하며, 그 시기를 중국의 전설적인 왕 황제(黃帝) 때 로 보는 견해가 있다. 『동국세시기』에 “장년과 소년들이 축국 놀이를 하는데, 그것은 탄환과 같고 거기에 꿩의 깃을 꽂아 두 사람이 마주서서 다리 힘을 겨누면서 놀았다. 그것이 땅에 떨어지지 않도록 연속적으로 차는 사람이 잘하는 것으로 된다.”는 구절이 있는데, 이 축국이 제기차기였다. 남자아이들뿐만 아니라 청장년층에서도 널리 애용되어 온 놀이이다.

[놀이 도구 및 장소]

제기는 주로 겨울철에 많이 노는 놀이이다. 구멍 뚫린 동전이나 엽전을 질긴 한지나 미농지·천 등으로 접어서 싼 다음, 양끝을 구멍을 꿰고 7~8cm 정도의 술이 달리게 만든다. 술을 여러 갈래로 찢어서 너풀거리게 하여 차면서 논다. 실내외를 가리지 않고 어디서나 할 수 있는 간편한 놀이이다.

[놀이 방법]

쪽기차기는 혼자서 노는 수도 있으나 대개 상대를 두고 차 올리는 횟수를 따져 많이 차 올리는 편이 이기는 놀이이다. 쪽기를 차 올리는 방법은 오른발차기·왼발차기·양발차기·옆발차기·돌려차기·발앞뿌리차기·무릎차기·차 올려 입으로 받아잡기·멀리차기·이마로 받아차기 등 여러 가지가 있다. 쪽기차기를 하는 동안 나머지 사람들은 일제히 찬 횟수를 센다. 쪽기차기의 승부가 결정되었을 때 쪽기를 더 많이 찬 사람은 으레 적게 찬 사람에게 정해 놓은 벌을 주게 마련이다. 승부에서 진 사람은 ‘종’이 되게 하여 자기의 발을 향해 쪽기를 던지도록 한다. 종이 된 사람은 이긴 사람 또는 이긴 편에게 쪽기를 던져주는데, 이긴 자는 던져주는 쪽기를 받아차서 멀리 보낸다. 이때 종이 그것을 손으로 잡지 못하면 몇 번이고 반복하여 던져야 하고, 종이 그 제기를 잡거나 차는 사람이 헛발질을 하면 종에서 풀려나게 된다. 그것으로써 판이 끝나고 새로운 놀이판을 시작한다.

쪽기차기는 한 사람씩 하기도 하고 여러 사람이 모여서 마주 하기도 한다. 한 사람씩 쪽기를 차는 것에는 외발 차기와 양발 차기, 재주부리며 차기 등이 있다. 차는 순서를 정하여 처음에는 한 발로 차기 시작하는데 도중에 발을 바꾸기도 하고, 한 발씩 엇바꿔가며 연속적으로 차기도 한다. 두 사람 이상이 찰 때에는 서로 마주 차 건네기를 하는데, 단둘이 하는 경우도 있고 셋 이상이 하는 경우도 있으며 혹은 한쪽에 몇 사람씩 편을 갈라 차는 경우도 있다.

재주를 부리며 찰 때는 처음에는 많이 차기를 하다가 점차 복잡한 방법으로 넘어간다. 많이 차기를 할 때에는 대개 양발 안쪽 모서리로 차지만 재주 부리기를 할 때는 발 안쪽과 바깥쪽은 물론이고 발등과 발뒤축, 무릎으로도 찬다. 또는 차올린 쪽기를 머리·어깨·잔등·허리 등에 올려놓았다가 차기도 하는 등 갖가지 신기한 동작을 선보이기도 한다. 재주가 능한 사람은 우스갯소리나 각종 방해 공작에도 구애받지 않고 오래 찬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추운 겨울철에 마당이나 마을의 방앗간 등지에 동네 청소년들이 모여 내기를 하고 시합을 붙기도 하였다. 이 놀이는 한 발로 몸을 지탱하면서 오랫동안 평형을 유지해야 하는 기민성이 요구되며, 무엇보다도 모든 사람이 돌아가면서 한 번씩 찰 수 있어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할 수 있는 간편하고 유익한 놀이이다.

[현황]

쪽기차기는 한자리에 모인 사람들 중 희망하는 사람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놀이이다. 또, 놀이도구를 휴대하고 다닐 수 있어서 시간·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실내·야외 어디에서나 활용할 수 있는 놀이였기 때문에 사람이 조금만 모이면 행해졌다. 동네마다 제기를 잘 만들고 잘 차는 아이가 있게 마련이어서 동무들을 몰고 다녔다고 한다.

쪽기차기는 오늘날까지도 민중의 사랑을 받으며 전승되고 있다. 오늘날에는 학교 체육대회나 각종 단체 행사에서 애용되고 있으며, 마을체육대회에서도 빠지지 않고 경기종목에 들어 있다고 한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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