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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공예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601790
한자 草工藝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집필자 김동섭

[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 지역에서 짚이나 새, 신서란 등 초류(草類)를 재료로 생활에 필요한 용구들을 만드는 공예.

[개설]

제주에서 가장 쉽게 구할 수 있는 초재(草材)는 산야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어욱과 새[띠]인데, 이를 이용한 다양한 민속품으로 불씨를 보관하였던 화심, 비가 오는 날 덧옷으로 걸쳤던 우장, 간편하게 만들어 꾸러미로 사용하였던 끌럭지, 제(祭)자리용으로 사용하던 초석 등이 있다.

[내용]

서귀포시 성산읍에서는 8월부터 초석을 만들기 위한 파란 새를 준비한다. 파란 새는 집붕을 덮기 위한 새보다 품질이 더 좋기 때문이다. 베어 낸 파란 새는 건조를 마친 후 품질에 따라 장자릿새[상품], 중자릿새[중품], 좁은자릿새[하품]로 구분하고 못 쓰는 띠[졸래]는 새치기로 쳐 낸다. 이렇게 손질한 새는 보관해 두었다가 농사일이 끝나는 동짓달 즈음에 새끼줄로 꼬고, 새치기보다 촘촘한 좀치게로 다시 다듬어 초석을 짠다. 짠 초석은 재료와 품질에 따라 장자리·중자리·좁은자리·외골자리로 나뉘게 된다.

벼 대용으로 밭에 심었던 산디의 짚으로는 멍석이나 멜망텡이, 짚신 등을 만들고, 댕댕이덩굴로는 정당벌립을 만들어 이용하였다. 알곡을 털어 낸 볏짚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 물을 축여 두었다가 나무망치로 두드리면서 재료로 이용한다. 하지만 야생(野生)에서 자란 ‘새’는 날카롭고 억센 편이었다. 새끼를 꼬기 위해 물을 축여 두드려서 사용할 만큼의 섬유질을 가진 것도 아니어서 손으로 새끼를 만들 수 없었다. 지붕 일기를 위해서는 우선 두 사람이 한 조가 되어 한쪽에서는 재료를 넣어 주고 한쪽에서는 그것을 호렝이의 고쟁이에 걸어 돌리면서 외줄을 만든다. 두 가닥의 외줄이 만들어지면 이것을 합쳐서 하나의 집줄을 만드는 것이다. 이렇게 만든 집줄은 지붕에 새를 덮고 난 다음 새가 바람에 날리지 않도록 지붕을 동여매는 데 긴요하게 쓴다.

[의의와 평가]

밭농사가 중심일 수밖에 없었던 화산섬 제주에서 그렇지 않은 지방과는 다른 생활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같은 초가를 이용하였지만 제주에서는 볏짚을 쉽게 구할 수 없어서 초가의 지붕도 볏짚이 아니라 ‘새’로 덮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므로 자연히 볏짚으로 만든 고운 새끼줄 대신 초가에 쓰이는 줄도 호렝이로 돌리면서 만든 ‘집줄’을 이용할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생태학적 환경이 문화를 규정지을 수 있다는 증거로 초공예는 중요한 위치를 갖는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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