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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판 불미 노래」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601855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문화유산/무형 유산
유형 작품/민요와 무가
지역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안덕면 덕수리
집필자 좌혜경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채록지 「발판불미노래」 - 안덕면 덕수리
가창권역 안덕면 덕수리
성격 전승민요|노동요|노동노래
가창자/시연자 홍기화

[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안덕면 덕수리에서 불미공예와 함께 불려 지던 노래.

[개설]

서귀포시 안덕면 덕수리에 디딤불미가 시작된 것은 지금으로부터 약 80년 전인 1945년 전후에 이루어졌다. 당시 홍기화의 외삼촌 송영호는 부산에 가서 디딤불미 장비를 사왔으나 일제의 철공출로 불미작업을 할 수 없었다. 해방이 되자 마을 이장 등이 덕수리 마을을 위해서는 이 작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여기고 장비 등을 사다 불미작업을 부흥했다고 한다.

[채록/수집 상황]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안덕면 덕수리 홍기화[여, 채록 당시 74세]의 가창을 2001년 12월에 채록하였다.

불무나 불엉[풀무질을 해서] 담배나 먹자[작업을 하면서 담배를 피우자]

아-하에헤요(//로 표시)

떳다떳다 홍애산이 떳다//

요불무는 웬불무요//

이불무랑 불어보소//

서른여덟 이빠디가 허우덩싹[입을 벌려서 웃는 모습]//

떳다떳다 홍애산이 떳다//

엿날엿적 조상님네//

요일멍 살았던가//

요일안해도 살건마는//

힘을내영 불어보소//

요놀레들엉[이 노래를 들어서] 잠을깨소//

어야차 두야차 상사랑이로다//

낮에는 낭고지가고[낮에는 나무하러 산에 가고]//

밤이되면 요솟불앙[밤이 되면 가마에 불을 때어]//

독안앞으로 내리는물은//

무쇠녹은 냇물이요//

젯대장[둑에서 녹인 쇳물을 뽑아다가 불미 마당 가득 즐비하게 늘어놓은 여러 댕이에 붓는 사람]이 저걸음보소//

꼬박꼬박 졸지말앙//

요놀레들엉 잠을깨소//

여른여덟 이빠디가 허우덩싹//

대자오치 불무노래//

석자오치 화시겟대//

자두치 양짓머리[자 두 치 정도 길이의 쟁기 일부분]//

석자오치 양짓무끌//

어깨소리 울어가면//

새벽이 떠오른다[새벽달이 떠오른다]//

불로익은 요내몸이[불로 익은 이 내 몸이]//

날이샌들 지칠소냐//

여야차 두야차 상사랑이로다//

꼬박꼬박 졸지말앙//

목소리도 잘도좋다//

떳구나 떳구나 홍애산이떳다//

잘뒈면은 망이여//

아니뒈면은 헛수고여//

댕이보라 어떵뒈염시니[어떻게 되고 있느냐]//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풀무작업을 제주에서는 ‘불미’라고 한다. 그리고 디딤불미를 ‘골불미’라고도 한다. 골불미라는 것은 땅에 ‘골’을 파고 그 위에 판자를 놓고서 한 조에 여섯 명이 발판을 디디면서 바람을 내어 불을 지피게 된다.

디딤불미 노래는 용광로의 불을 지피기 위해서 골 위에 판자를 올려놓고 한 조에 여섯 명씩 발판을 디뎌 바람을 내면서 부르는 노래다. 덕수리는 흙이 좋아서 불미가 일찍 시작되었다. 덕수리의 흙은 1000도 이상에서 구워도 아무 이상이 없기 때문에 주로 불미에서 만드는 물건들은 솥, 볕, 보섭, 빙철 등이다.

불미공예는 제주특별자치도 무형문화재 제7호로 1986년 4월에 지정되어 초기에는 ‘송영화’옹이 보유자였다가 지난 2008년 3월 4일 별세한 후 현재는 윤문수가 맡고 있다.

덕수 마을에서의 불미 시작은 송영화 옹의 8대 어른에서부터 시작되어 고(故) 송영화의 부친인 송시군에 의해 그 기술이 꽃 피우게 된다. 송영화는 1930년대 15살때부터 덕천리에서 아버지를 따라 다니면서 불미를 배우기 시작했다. 22살에 부친이 돌아가시자 송영화는 9년 간 불미 작업에 종사했다.

불미노래의 역사는 대정 기생 3명이 불미 작업하는 곳에 와서 노래를 불러 주기도 하고, 춤을 추면서 일하던 일군들에게 흥을 돋우었다고 한다. 덕수리 출신으로 처음 불미 노래를 잘한 사람은 박성대였고 그 이후 방앗돌 굴리는 소리 보유자였던 허승옥이 노래했다. 허승옥이 타계 한 노래 할 사람이 없어 하던 차에 홍기화가 발탁된다. 홍기화는 목소리의 청이 좋아 노래기능이 뛰어났으며, 외가댁이 불미 원대장으로 작업과도 인연이 있었다.

[구성 및 형식]

불미 노래는 불미 작업과 관련된 내용이 주로 노래되고 있다. 한쪽에 여섯 명이 발판을 딛고 선소리꾼이 노래하면 나머지 사람들이 후렴을 받는 선후창 형식의 노래다.

[현황]

현재는 덕수리 지역 일대에서 매년 개최되는 ‘덕수리 전통민속축제’ 행사를 통해서 지역 주민들에 의해 불미공예 시연과 함께 발판 불미 노래가 전승되고 있다.

[의의와 평가]

제주특별자치도 무형문화재 제7호 불미공예 작업에서 노동의 신명을 돋우기 위한 반드시 필요한 노동요로서의 특성과 미학을 간직하고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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