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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방애 소리」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601873
이칭/별칭 방아질 소리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문화유산/무형 유산
유형 작품/민요와 무가
지역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집필자 조영배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채록 시기/일시 1992년 - 조영배 「남방애 소리」 채록
채록지 남방애 소리 - 서귀포시 강정동 외 제주도 전역
가창권역 제주도 전역
성격 민요|노동요
토리 레선법
출현음 레미솔라도
기능 구분 제분노동요
형식 구분 1마디를 단위로 전개되는 민요, 반마디를 사이에 두고 메기고 받으면서 전개
박자 구조 6/8박자
가창자/시연자 제주도 여성들

[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 지역에서 나무방아[남방에]로 곡식이나 떡방아를 찧을 때 부르는 민요.

[개설]

「남방애 소리」는 나무방아[남방에]로 사람이 직접 곡식이나 떡방아를 찧을 때 부르는 민요로서, 서귀포시 지역은 물론 제주도 전역에 걸쳐 널리 전승되는 대표적인 여성요 중의 하나이다.

제주도에서 사용해 온 ‘남방에’는 커다란 나무로 만든 나무절구의 일종으로서, 거목을 필요한 크기의 토막으로 자르고 그것을 함지박처럼 우묵하게 파낸 다음 가운데에 돌학 또는 학이라 부르는 돌절구-돌절구가 없는 경우도 있다-를 박아 놓은 것을 말한다.

[채록/수집 상황]

1960년대 이후에 제주대학교 김영돈 교수를 중심으로 다양한 사설 채록 작업이 이루어졌고, 1990년대 이후에 제주대학교 교육대학 조영배 교수를 중심으로 사설 채록과 악곡 채보가 이루어지고 있다.

[구성 및 형식]

「남방애 소리」는 대개 선소리꾼이 사설을 엮어 나가면, 나머지 사람들이 선소리를 모방하면서 전개하거나 일정한 후렴구를 반복하면서 전개한다. 두콜 방아의 경우에는 선소리와 뒷소리의 메기고 받음이 작업 동작과 일치하게 되지만, 세콜 방아의 경우에는 작업은 세 단위로 전개되는 데 반하여 노래는 두 단위로 전개되기 때문에 소리가 어그러지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사설 내용에도 보면 ‘세콜 방에 새 걸럼서라[사이가 잘 맞지 않는다]’라는 말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방아를 찧는 일은 주로 여성들이 한다. 방아 찧을 일이 생기면 집안 여성들끼리 혹은 이웃 여성들끼리 모여 이 일을 하였는데, 경우에 따라서는 한 사람이 할 때도 있다.

한 사람이 하는 방아 찧기를 ‘한콜 방에’, 두 사람이 하면, ‘두콜 방에’, 세 사람이 하면 ‘세콜 방에’, 네 사람이 하면 ‘네콜 방에’ 등으로 불렀으며, 심지어 다섯콜 방아까지 있었다 한다. 따라서 몇 사람이 작업하면서 노래하는가에 따라 한콜 방아질 소리, 두콜 방아질 소리……… 등으로 이 민요를 세분할 수 있다.

이 작업은 집단성이 강하며, 그 작업 동작 또한 매우 규칙적이다. 따라서 여기에 수반되는 민요가락도 매우 규칙적이며 안정되어 있다. 물론 선율적이라기보다는 리듬적인 민요이다.

[내용]

「남방애 소리」의 사설에는 여성들의 고된 삶을 노래한 내용이 많고, 방아 찧는 작업과 관련된 내용도 나오고 있다. 그런데 이 작업은 비교적 빠른 동작으로 하기 때문에, 재빠르게 사설을 엮어나간다는 것이 사실상 힘들다.

따라서 「남방애 소리」는 다른 민요에 비하여 ‘이여 이여 이여도 허라’ 따위의 여음이 자주 사용되고 있다. 따라서 사설 내용이 중간중간에 단절되는 현상이 비교적 잦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남방애 소리」는 제주도 여성들의 고단했던 삶의 상황을 잘 드러내는 민요이다. 아침 일찍부터 밭이나 바다로 일하러 나갔던 여성들이 집에 들어오면, 맷돌이나 방아질을 해야 했다. 더군다나 방아질은 상당한 힘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여성들은 이 노동을 힘들어 하였다.

[현황]

「남방애 소리」는 현재 노동 현장에서 불러지는 경우가 사실상 사라졌다. 그러나 이 민요가 맷돌질 소리와 함께 제주도 여성들에게 매우 높은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민요인 만큼, 이 민요를 기억하고 있는 할머니들이 아직도 상당수 있다.

[의의와 평가]

「남방애 소리」는 맷돌질 소리에 비하여 사설 내용이 풍부하지 못하다. 그것은 방아질 노동이 숨 가쁘게 이루어지는 노동이어서, 사설 엮음의 시간적 여유가 매우 촉박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남방애 소리」는 제주도 민요의 음악적 리듬 처리의 독특성을 잘 보여 주는 민요이다. 특히 세콜 방아질 소리에서 이러한 현상이 잘 드러난다. 즉 6/8박자 민요이기 때문에 2비트로 이 노래를 부르게 되는데, 실제 노동에 참여하는 사람은 세 명이기 때문에, 노동의 단락과 음악의 단락이 서로 2:3으로 어긋나면서 전개된다. 이 뒤틀린 전개가 제대로 맞는 경우에는 매우 재미있고 신나는 리듬을 만끽할 수 있다. 그러나 제대로 맞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 제주도에서는 이러한 어긋나는 현상을 “세콜 방에 새걸럼서라[세콜 방아질이 서로 어긋나더라]”라고 표현하고 있다.

사설 내용의 중요성은 물론, 이처럼 리듬적 독특성을 만끽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는 민요라고 할 수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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