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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601944
한자 言語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언어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개관)
지역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집필자 강영봉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특기 사항 시기/일시 1266년 - 몽고 고려에 귀속 됨
특기 사항 시기/일시 1288년 - 마축자장별감을 둠
특기 사항 시기/일시 1300년 - 궁중용 마필을 방목 함

[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 지역에서 쓰이는 음성과 문자로 표현되는 언어적 현상.

[개설]

제주어는 제주도(濟州島)를 비롯하여 우도·비양도·가파도·마라도 등 인근 섬에서 사용하는 언어를 말한다. 9개의 단모음과 20개의 자음 체계를 갖는다. 또한 접사의 다양성, 특이한 처격과 여격의 발달, 주체 높임법이 없는 점, 3등급의 상대 높임 체계, 질서 정연한 동작상 등의 문법적 특징을 지닌다.

많은 중세 어휘 보존, 한자어, 몽골 차용어 등은 제주어의 어휘적 특징이기도 하다.

[음운]

제주도 방언의 음운은 9개의 단모음과 20개의 자음으로 구성되어 있다. 단모음은 ‘아래아’()를 포함하여 ‘ㅣ, ㅔ, ㅐ, ㅡ, ㅓ, ㅏ, ㅜ, ㅗ’ 등 9개의 단모음 체계를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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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층에서는 후설모음의 ‘아래아’가 표준어처럼 소실되었기 때문에 ‘ㅗ’에 가깝게 발음하고, 이와 같은 논리에 따라 전설모음의 ‘ㅐ’와 ‘ㅔ’도 구별하지 못해 결국은 전설모음 2, 중설모음 3, 후설모음 2개의 7모음 체계로 변이되었다. 『훈민정음』「합자해」에 언급되는 ‘ㅣ’와 ‘’가 합한 ‘’[쌍아래아] 음도 ‘라이[여럿이], 답[여덟]’ 따위에 남아 있으며, 복모음 ‘ㅚ’는 단모음 [ø]로 발음되지 않고 항상 복모음 [we]로 발음된다.

한편, 자음도 표준어보다 1개가 많은 20개의 자음 체계로 구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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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에서 보듯, 마지막 후음 계열에 ‘ㅎ’외에 후두유성음 ‘ㅇ’[ɦ] 하나가 더 있다. 이는 ‘산포도’를 뜻하는 식물인 ‘머루’를 ‘머뤼’라고 발음하지 않고 ‘멀위’라고 발음하는 데서 확인할 수 있다. ‘ㅆ’도 초성에서는 쓰이나 종성에서는 쓰이지 않는다. 이는 ‘있다’를 ‘이시다, 싯다, 잇다’ 등으로 말하는 데서 확인된다.

‘아시[동생], 새[가위], 구시[구이], 난시[냉이]’ 등 어휘에서 ‘반치음’[]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고, ‘허위다: 허비다, 따울리다: 다둘리다: 다불리다, 이다: 유울다’ 등에서는 순경음 ‘’이 확인되기도 한다.

이른바 어두자음군 어휘들은 표준어처럼 된소리로 변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거센소리로 변한다. ‘지다〉꺼지다, 다〉꿰다, 리다〉리다’ 등은 표준어와 같은 변화 양상을 보이지만 다음 예들은 거센소리로 변하여 표준어와 차이를 보인다.

o〉착(신착 어서졋저.=신짝 없어졌다.)

o다〉다(웩웩 다.=웩웩 짜다.)

o다〉털다(박박 털엄저.=발발 떨고 있다.)

o다〉체다(기여, 나 베 체라.=그래, 내 배 째라.)

o다〉초다(이디서 불 초라.=여기서 불 쪼아라.)

[문법]

문법 사항 가운데 중요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접사의 발달이다.

‘갈-(갈중이), 겁-(겁비), 난-(난드르), 돗-(돗자라), 도-(도나다), 생이-(생이벨망), 아끈-(아끈다랑쉬), 먹-(먹돌), 땅-(땅개)’들은 제주어의 특징이 드러나는 접두사들이다. ‘갈-’은 대개 ‘갈물을 들인’이란 뜻으로 쓰이나 ‘갈물’은 떡갈나무의 잎과 뿌리에서 얻은 물감인 ‘갈물’은 실로 만든 낚싯줄이나 옷 따위에 물들여 사용하였다. ‘겁-’은 ‘무서워 하는 마음’을 뜻하는 ‘겁’(怯)과 관련이 있고, ‘난-’은 ‘나다’(進, 出), ‘돗’은 ‘돼지’(豚), ‘도-’는 ‘돌다’(回), ‘똥-’은 ‘똥’(屎), ‘생이-’는 ‘새’(鳥), ‘먹-’은 ‘먹’(墨), ‘땅-’은 ‘땅’(地)과 관련이 깊다. 일부의 접두사는 어휘에서 온 것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특이한 접두사로, 가족 관계를 나타내는 어휘와 연결되는 ‘셋-, 말잣(말젯)-, 다슴(다심)-’ 등이 있다. ‘셋-’은 ‘둘째의’(셋아방), ‘말잣(말젯)-’(말젯아방)은 ‘셋째의’, ‘다슴(다심)-’(다심어멍)은 ‘의부의 관계’를 나타낸다.

‘-내기(나기, 곱을내기), -대기(데기, 손데기), -바치(침바치), -애다(도왜다), -배기(고른배기), -암지(목암지), -뎅이(끗뎅이, 임뎅이), -생이(잎생이), -쉬(걱대쉬, 귀막쉬)’ 등은 주요 접미사들이다. ‘-내기(나기)’가 놀이를 의미할 때는 ‘-락’으로 나타나기도 하는데 ‘곱을내기’를 ‘곱을락’이라고도 한다. ‘-바치’는 ‘아치 와치’로도 나타난다. ‘-애다’는 ‘없다→없애다’에서 발견되는데, 제주어에 있어서는 생산적으로 쓰인다. ‘돕다-도왜다, 덜다-덜래다’ 따위가 그것들이다. ‘고른배기’는 힘이 서로 같아서 승부를 가리지 못하여 비기거나, 비긴 양쪽 사람을 뜻하는데, 달리 ‘고른베기 골레기 골래기’라고도 한다. ‘-뎅이, -댕이’는 ‘덩이’라는 명사와 관련이 깊다. ‘-쉬’는 사람을 뜻하는 접미사로 제주어에서는 생산적으로 쓰인다.

2. 2인칭 대명사가 독특한데, ‘이녁, 지녁’과 3인칭 대명사로 ‘일미, 글미, 절미/야의(야이), 가의(가이), 자의(자이)’가 있다.

‘이녁’은 사전식으로 풀이하면 ‘듣는 이를 조금 낮추어 이르는’ 2인칭대명사로, 관형사 ‘이’와 쪽이나 방향을 뜻하는 ‘녁’이 합하여 형성된 대명사이다. 마찬가지로 ‘지녁’도 관형사 ‘저’에 해당하는 제주어 ‘지’와 ‘녁’의 구성이다. “게믄 이녁도 왕 일자.”(그러면 자네도 와서 일하게.), “그 사름이 지녁이라?”(그 사람이 너이냐?) 등에서 ‘이녁, 지녁’이 확인된다.

3인칭으로, “상 던 사름이 일미주.(항상 이야기하던 사람이 이이지.), 어떵느니게, 글미도 오랜 허라게.(어떻겠니, 그이도 오라고 해라.), 절미신디 번 부탁이나 여 보카?(그이한테 한번 부탁이나 해 볼까?)” 등에서 ‘일미, 글미, 절미’는 ‘이+ㄹ+미, 그+ㄹ+미, 저+ㄹ+미’로 분석되는데, ‘미’는 ‘어미(母), 새미(농악에서, 중으로 꾸미고 춤을 추는 사람.), 그미(주로 소설에서, ‘그녀’를 멋스럽게 이르는 말.), 오무래미(이가 다 빠진 입으로 늘 오물거리는 늙은이를 낮잡아 이르는 말.), 중노미(음식점, 여관 따위에서 허드렛일을 하는 남자.)라든가, 제주어 ‘소미’(쉬운 굿밖에 할 수 없는 정도의 기능이 떨어진 무당.)’ 등에 나타나는 ‘미’와 관련이 깊어 보인다. 한편, ‘야의, 가의, 자의’도 각각 ‘이 아이, 그 아이, 저 아이’ 줄임말이다.

3. 주격 ‘-레’, 처격 ‘-디(듸), -더레, -터레, -레’, 여격 ‘-안티, -아피, 라, -신디’, 비교격 ‘-왕, -광’ 형태가 있다.

“아시레 이 집의 살암서?(아우가 이 집에 살고 있는가?)”의 주격 ‘-레’는 함경도 방언과 그 형태가 같고, 처격 ‘-디(듸)’는 ‘솟(鼎), 밧(田), 우(上), 밋(低), 두(後)’ 등의 어휘와 연결된다. 이 형태들은 “이제랑 솟디 앚지라.(이제는 솥에 앉혀라.), 밧디 글라.(밭에 가자.), 낭 우티 올라가지 말라.(나무 위에 올라가지 말아라.), 궤 밋디 보라 그디나 털어져시냐?(궤 밑에나 보아라, 거기나 떨어졌는지?), 그 두티 가지 말라.(그 뒤에 가지 말아라.)” 등의 문장에서 확인된다. 처격 ‘-레’는 ‘루(一日), 루(粉), 화리(爐), 시리(甑), 찰리(袋)’ 등과 연결된다. 여격으로 쓰이는 ‘-안티, -아피, -라, -신디’ 등은 원래 실질형태소 ‘안(內), 앞(前), 다(曰), 신 디(有處)’가 문법소로 그 기능이 변한 것이다. 그 쓰임은 “나안티도 싯저.(나한테도 있어.), 저 성아피 주어시라.(먼저 형한테 주었어라.), 아이 아방라랑 지 맙서.(아이 아버지한테랑 말하지 마십시오.), 나신디 주믄 전해주주.(나한테 주면 전해주지.)”에서 확인된다.

4. 시간 표현이 다양하게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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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는 ‘-ㄴ, -ㅇ’ 그리고 회상의 선어말어미 ‘-데’에 의해 표현된다. “아까 먹언 가수다.(아까 먹고 갔습니다.)”라는 발화에서 ‘먹언’의 ‘-ㄴ’이 과거를 나타낸다. ‘-ㄴ’은 동사의 어간에 붙어서 과거의 사실을 나타내거나, 둘 이상의 동작이나 상태를 말할 때 앞에 오는 용언 어간에 붙은 ‘-아, -어, -여, -라’ 등에 연결되어 이미 지난 동작을 나타내는 기능을 지닌 어미다. 한편 “떡도 먹엉 이시라.(떡도 먹고서 있거라.)”의 ‘-ㅇ’은 어떤 둘 이상의 동작이나 상태를 말할 때 앞에 나오는 용언 어간에 붙은 ‘-아,- 어, -여, -라’에 연결되어 이미 지난 동작을 나타낸다.

현재는 ‘-ㄴ, -ㅁ, ø’로 나타낸다. “막 곤 예청이로고.(아주 고운 여성이로군.)”라는 발화 가운데 ‘고운’의 ‘-ㄴ’은 형용사 어간에 붙어서 현재의 사실을 나타낸다면, ‘-ㅁ-’은 진행의 뜻을 지니고 있으면서 현재의 사실을 나타내기도 한다. “어듸 감이니?(어데 가니?)”에서 확인된다.

미래는 ‘-ㄹ, -ㅇ’으로 나타나는데, ‘-ㄹ’은 받침 없는 용언 어간에 붙어서 그 말의 일반적인 사실 또는 장차 할 동작을 나타낸다. “강 아뒁 오라.(가서 말하고 오너라”라는 발화에서 ‘아뒁’의 ‘-ㅇ’은 어떤 둘 이상의 동작이나 상태를 말할 때 앞에 나오는 용언의 어간에 붙은 ‘-아, -어, -여, -라’에 연결되어서 장차 할 동작을, 또는 어말어미 ‘-데, -레, -제, -예, -게, -녜, -니, -디, -고’ 등에 붙어서 다음에 오는 ‘다, 말다, 생각다’ 등 어휘와 연결되어 장차 할 일을 나타낸다.

5. 동작상이 질서 정연하게 나타난다.

동작상이란 ‘동사가 가지는 동작의 양태(樣態), 특질 따위를 나타내는 문법 범주’를 말한다. 동작의 완료를 나타내는 완료상(일이 끝나서 그 결과가 지속됨), 동작의 진행을 나타내는 진행상(움직임이 진행 중임) 따위가 있다.

완료상은 ‘-아시(앗)-, -어시(엇)-’로 나타난다. “이제사 오랏구나.(이제야 왔구나.), 일 다 여신가?(일 다 했을까?)”에서의 ‘오랏구나, 여신가’는 동작의 완료를 나타낸다.

진행상은 ‘-암시(암ㅅ)-, -엄시(엄ㅅ)-’로 나타나는데, 표준어 ‘-고 있-’에 해당한다. “나 저레 감시키여.(나 저리로 가고 있겠다.), 어디 감수까?(어데 가고 있습니까?)” 등에서 ‘감시키여, 감수까’는 진행의 동작상을 나타낸다.

한편, 어느 시점에서 상황이나 상태가 그렇게 전개될 것이나 동작이 예정되어 있음을 나타내는 전망상은 ‘-게 뒈다, -게 허다’로 나타난다. “그 일 후젠 그디 강 살게 뒈엇주.(그 일 후에는 거기 가 살게 되었지.), 손지덜랑 잘 먹게 라.(손자들이랑 잘 먹게 하라.)”의 ‘살게 뒈엇주, 먹게 라’ 등은 앞으로의 일에 속한다.

6. 경어 표현 중 상대 높임은 3등급으로 되어 있다.

제주어의 경어 표현은 ‘-시-’에 의한 주체높임이 없는 반면, 일정한 종결어미를 선택하여 상대방을 높인다. 이 상대높임은 ‘라체, 여체, 서체’ 등 3개의 체계로 되어 있다.

o진술문: 밥 먹엇저.(라체), 밥 먹엄서.(여체), 밥 먹엄수다.(서체)

o의문문: 밥 먹언가?(라체), 밥 먹어서?(여체), 밥 먹엄수강.(서체)

o명령문: 밥 먹으라.(라체), 밥 먹어.(여체), 밥 먹읍서.(서체)

o감탄문: 밥 먹네.(라체)

o청유문: 밥 먹자.(라체) 밥 먹주.(여체), 밥 먹읍주.(서체)

또한 상대방을 높이기 위하여 선어말어미 ‘-우-’를 사용하기도 하는데, “하영 먹어수다.”의 ‘먹어수다’가 이에 해당한다. 한편, ‘마씀’ 등에 의한 경어법도 발달한 편이다. “가카 마씀, 먹으카 마씀.” 등의 발화에서 확인된다.

[어휘]

어휘적 특징은 다음과 같은 몇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1. 중세 어휘가 많이 남아 있다.

    제주어      중세어      현대어

    궤다        괴다        사랑하다

    레기      오기      쌍둥이

    설르다      설다        걷다/치우다

    보미다      보다      녹슬다

    는젱이      느저이      나깨

    시락      라기    까끄라기

    마기      마기      개씹단추

    잣          잣          성(城)

    고장        곶          꽃

    올레        오라        문

    통시        통        변소

‘아래아’와 ‘쌍아래아’가 남아 있다는 사실도 중세 어휘가 많이 존재하게 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馬), 리(橋), 세(剪), 루(一日)’ ‘라이(諸), 섯(六), 답(八)’ 등은 『훈민정음(訓民正音)에 등장하는 어휘 그대로이다.

2. 선비 따라 들어온 한자어가 많다.

o골총←고총(古塚)(사름어시믄 골총뒈는 겁주.=사람 없으면 고총되는 거지요.)

o구기←구구(九九)(게난 구기가 그거라.=그러니까 구구가 그거라.)

o구늉←궁흉(窮凶)(그 사름, 구늉이 지깍헌 사름이라.=그 사람, 궁흉이 꽉 찬 사람이야.)

o서답←세답(洗踏)(큰물에 강 서답영 오라.=큰물에 가 세답하고 오너라.)

o숭시←흉사(凶事)(헤여 댕기는 게 꼭 숭시 남직허다.=해 다니는 게 꼭 흉사 날 것 같다.)

o숭악←흉악(凶惡)(어떵사 숭악헌지.=어찌야 흉악한지.)

o식게←식가(式暇)(웨가에 식게 먹으레 갓다 와수다.=외가에 제사 먹으러 갔다 왔습니다.)

o테물←퇴물(退物)(이 식게 테물이라도 먹읍서.=이 제사 퇴물이라도 드십시오.)

3. 여느 방언보다 몽골어 차용 어휘가 많다.

제주도와 몽골은 사신을 파견할 때 제주 성주를 동행하게 한 1266년부터 고려에 귀속되는 1367년까지 약 100 년 동안 관계를 맺는다. 3대에 해당하는 기간이기 때문에 몽골어가 제주어의 한 켜를 이루고 있음은 분명하다. ‘몽골을 축소하면 제주도요, 제주도를 확대하면 몽골’이란 표현 대로 몽골 사람들이 제주도에 들어왔을 때 이곳의 자연에 그만 탄복했을 것으로 짐작된다. 사방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어 바다는 그야말로 자연적인 철책이 되고, 목초는 마치 계단처럼 봄에는 해안에서부터 산 쪽으로 자라고, 겨울이 들면서부터는 중산간에서 해안으로 말라 내려오니 마소들을 그냥 내버려도 문제될 게 없는 일종의 종년목장이다. 제주도 목장이 얼마나 중요했으면 원나라가 설치한 14개의 목장 가운데 제주도 목장을 제일로 쳤던 것일까. 그래서 1276년 말 160필을 가지고 수산평에 와서 방목하고, 1288년 ‘마축자장별감(馬畜滋長別監)’을 두고, 1300년 궁중용 마필을 방목하기도 했던 것이다. 이때 말이나 목장에 관련된 목축 어휘가 주축이 되어 국경을 넘어 제주도로 들어온 것이다.

o가달석: 고삐 줄

o가라(): 털빛이 까만 말

o고들게친: 껑거리막대의 양 끝에 매어 길마의 뒷가지와 연결하는 줄(=껑거리끈)

o고라(): 털빛이 누런 말

o고렴: 조상하는 일(=조문)

o고적: 일가에 장사가 난 때에 친척끼리 만들어 가는 부조떡

o구렁(): 털빛이 밤색인 말

o녹대쉬염: 귀밑에서 턱까지 잇따라 난 수염(=구레나룻)

o다간: 두 살의 소(몽골에서는 어린 말을 뜻함)

o도곰: 안장 밑에 까는, 짚방석 같은 물건(=떰치)

o마: 손에 가지고 있는 것을 건넬 때 하는 말

o복닥: 물건에 씌워진 껍질 또는 물건 위에 덧씌어진 모자 따위

o부루(): 털빛이 하얀 말

o수룩: 떼, 무리

o우룩: 친척, 인척

o적다(): 털빛이 붉은 말

o주레(주네): 피리. 취주용 악기의 한 가지

o지달(다): 마소의 발을 자유로이 움직이지 못하게 몸에 동여 묶는 일

4. 반복 표현을 즐겨 쓴다.

제주 4·3 사건 이야기를 듣다 보면 “사난 살앗주.”라든가 “넘으난 넘엇주.”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살다 보니까 살 수 있더라’, ‘넘었으니까 넘었지’라는 한숨과 회한의 말들이다. 이처럼 같은 말은 거듭 표현함으로써 묘한 여운과 함께 이상야릇한 말맛을 느끼게 한다. 이런 반복 표현에는 소리나 모양을 흉내낸 첩어가 있고, “사난 살앗주.”나 “넘으난 넘엇주.”처럼 같은 말을 반복하는 것이다. ‘한한다(많고 많다), 존존다(잘디 잘다), 헌헌다(헐디 헐다)’ 등을 비롯하여, 일종의 동족목적어가 거푸 나타나기도 한다. 예를 들면 “좋으믄 좋다 고 궂이믄 궂다 음네께.”(좋으면 좋다 말하고 궂으면 궂다라 말합니다.), ‘훼걸음 걷다.’(바삐 걷는 걸음을 걷다), ‘놀음 놀단 보난.’(놀음 놀다 보니까)과 같은 경우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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