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목차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602045
한자 伐草放學
분야 생활·민속/생활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집필자 임승희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특기 사항 시기/일시 2004년 9월 14일 - 제주도내 166개 교 벌초 방학 시행
특기 사항 시기/일시 2007년 9월 11일 - 제주특별자치도내 106개 교 벌초 방학 실시
특기 사항 시기/일시 2010년 9월 8일 - 제주특별자치도내 31개 교 벌초 방학 실시

[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 지역에서 음력 8월 1일 벌초를 하기 위해 제정한 임시 휴교일.

[개설]

제주 지역에서는 벌초를 보통 소분(掃墳)이라고도 한다. 음력 8월이 되면 조상의 묘소를 찾아가서 벌초를 하는데 크게 두 차례로 나누어 진행된다.

먼저 제사를 모시는 가까운 조상의 묘소에 벌초를 한다. 즉, 차례와 기제사를 함께 지내는 후손들이 그 조상에 대하여 하는 벌초를 ‘가지 벌초’ 또는 ‘개인 벌초’라고 한다. 이러한 가지 벌초는 보통 음력 8월 초하루 이전에 마친다.

이와 더불어 음력 8월 초하룻날에는 묘제(墓祭)나 시제(時祭)를 하는 윗대조의 묘소에 친족 집단이 모여 공동으로 벌초를 하는데, 이를 ‘모둠 벌초’라고 한다. 즉, 기제사를 지내지 않는 윗대 조상에 대한 벌초로서, 가지를 가리지 않고 모두 한데 모여서 한다는 의미에서 ‘모둠 벌초’라고 부른다.

[연원 및 변천]

본래 벌초는 ‘무덤의 잡풀을 베어서 깨끗이 하는 일’이라는 의미로, 조상의 묘소를 단정하고 깨끗이 하여 조상을 기리기 위한 후손들의 마음을 표현하는 세시풍속 가운데 하나이다.

옛날 제주 속담에는 “식게 안 한건 몰라도, 소분 안 한건 놈이 안다.[제사를 지내지 않은 것은 남이 몰라도, 벌초를 하지 않은 것은 남이 안다.]”, “추석 전에 소분 안 민 자왈 썽 멩질 먹으레 온다.[추석 전에 벌초하지 않으면 덤불을 쓰고 명절[추석] 먹으러 온다.]”라고 표현할 만큼 서귀포시를 비롯한 제주 전역에서는 벌초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제주 서귀포시 지역에서는 8월 초하루가 되면 일가친척들이 모두 모여서 함께 협동하여 모둠 벌초를 하는 독특한 풍습이 여전히 전해져 오고 있다. 그러나 워낙 벌초에 참여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최근 들어서는 굳이 모든 사람이 참석하려 애쓰는 사례가 거의 없으며, 벌초 시기의 경우도 8월 초하루를 고집하지 않고 가까운 토요일이나 일요일로 날짜를 바꾸어 행하는 것이 추세이다.

그리고 제주 지역 대부분의 학교에서 이 날, 즉 음력 8월 1일이 되면 임시 휴교일로서 ‘벌초 방학’을 행하여 학생들 또한 조상을 모시는 벌초에 참여하도록 독려하였다.

[현황]

최근 들어 전국적으로 장례 문화를 비롯한 사회가 급변하기 시작하면서 벌초에 대한 관심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 이에 타 지역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제주도만의 독특한 방학인 ‘벌초 방학’ 또한 지난 2004년 이전까지는 제주도 내 모든 학교에서 대부분 시행되었으나 2010년 이후에는 거의 행하지고 있지 않다.

지난 2004년경에는 9월 14일을 벌초 방학으로 정하고, 도내 학교의 93.2%에 달하는 166개 교가 벌초 방학을 시행한 데 이어, 2007년에는 9월 11일을 벌초 방학으로 정하여 하루 동안 임시 휴교하였다. 당시 도내 178개 교 가운데 약 60%에 해당하는 106개 교가 벌초 방학을 실시하여 조상묘를 벌초하는 전통 풍습을 이어왔다. 그러나 지난 2010년에는 9월 8일을 벌초 방학으로 정하였는데 도내 31개 교만이 벌초 방학을 실시하였다.

이처럼 각 학교마다 재량으로 벌초 방학을 실시하고 있기 때문에 벌초 방학을 행하는 학교 수가 과거에 비해 적지만, 학생들에게 조상의 묘를 찾아 정성껏 단장하는 제주 전통의 ‘미풍양속’을 체험하게 한다는 취지만큼은 변함없이 이어져 오고 있다.

[의의 및 평가]

음력 초하루를 전후하여 전국에 흩어져 있던 일가친척은 물론 일본에 머무는 자손들이 찾아와 조상의 묘소를 정성껏 단장하는 벌초 행사는 제주만의 오랜 전통 세시풍습이자, 제주의 벌초 방학은 다른 타 지역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제주만이 가진 독특한 방학이라 할 수 있다.

[참고문헌]
등록된 의견 내용이 없습니다.
네이버 지식백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