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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구가 된 여자」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400862
영어의미역 Woman Who Became a Fox Ghost; A
이칭/별칭 매구,코에 쥐가 들어서 매구가 된 여자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경상남도 진주시
집필자 박기용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변신담
주요 등장인물 매구|사또|남편
관련지명 옥봉동
모티프 유형 여우에게 홀려 시체의 옷을 벗기는 여자

[정의]

경상남도 진주시 남성동에 전해오는 매구 변신담.

[채록/수집상황]

1980년 8월 12일 정상박, 성재옥이 경상남도 진주시 남성동 서문경로당에서 채록하였으며, 1981년 한국정신문화연구원에서 발행한 『한국구비문학대계』8-3에 ‘코에 쥐가 들어서 매구가 된 여자’라는 제목으로 수록되었다. 제보자는 추상세(남, 당시 78세)이다. 그 후 2003년 안동준이 지식산업사에서 발행한 『진주 옛 이야기』에 다시 수록하였다.

[내용]

옛날 서울에서 진주 임지로 부임한 수령이 밤에 관내를 순행하였다. 마침 선학재를 지나 톱골 골짜기로 내려가는데 짚으로 덮어놓은 시체 위에 하얀 옷을 입은 여자가 어른거리는 것이 보였다.

수령이 무엇이냐고 소리치자, 시체에 코를 박고 피를 빨아먹던 여자가 갑자기 획 돌아서면서 수령의 얼굴에다가 사정없이 피를 확 내뿜었다. 수령이 기가 차서 금방 말을 잇지 못하자, 여자는 수령에게 펄쩍 뛰어 덮쳤다. 그 순간 수령은 옷고름에 차고 있던 칼을 빼어 그 여자를 내리쳤다. 여자는 비명을 지르며 이내 사라졌고, 땅에는 한쪽 귀가 떨어져 있었다. 수령은 귀를 주어서 관아로 돌아왔다.

날이 밝자 나졸을 풀어 범인을 잡아 오게 하였다. 수령의 명을 받은 나졸은 옥봉동을 돌아다니고 있었다. 그때 한 골목에서 작은 여자 아이가 뛰어나오자, 나졸이 그 아이에게 아픈 사람이 없는지 물었다. 아이는 엄마가 아파서 누워 있다고 하였다. 나졸들이 그 집에 들어가니 귀가 잘려 피투성이가 된 여자가 있어, 관아로 압송하였다.

여자를 잡아와서 사연을 들어보니, 낮에는 멀쩡하게 있다가 밤에 열두 시가 되면 둔갑을 해서 시체의 옷을 벗겨다 장독에다 넣어두곤 한다고 했다. 남편을 조사해보니 남편도 몰랐으나 아내 몸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는 것은 알았다고 하였다.

아내의 증세를 고치기 위하여 남편은 밤에 자지 않고 지켜보기로 하였다. 열두 시가 되자 아내가 부스스 일어나 방문을 열고 마당으로 내려서서는 서너 바퀴 공중제비를 돌고는 둔갑을 하는데 여우 꼬리가 보였다. 그리고는 문을 열고 어디론가 사라졌다가 한참 만에 시체의 옷을 벗겨 들어오는 것을 보았다.

그러던 어느 날 밤 남편이 아내가 나가는 걸 지켜보고 있는데, 갑자기 아내의 콧구멍에서 쥐 세 마리가 차례로 나와서는 가장 뒤에 나온 놈이 앞장을 서서 먼저 나온 쥐들을 인도하여 가고 있었다. 보고 있던 남편이 목침으로 그 쥐를 탁 때려잡았다. 쥐를 잡고 나자 아내는 밤이 되어도 나가지 않았고, 증세는 없어져 건강해졌다.

[모티브 분석]

인간이 요괴나 요물로 변신하는 이야기는 옛날 삼국시대부터 있어왔다. 이 설화는 두 개의 모티브가 결합한 것이다. 하나는 아내가 둔갑을 한다는 내용이고, 또 하나는 시체의 옷을 벗겨 오는 내용이다. 후자는 여자가 나가 무덤을 파헤치고 사자의 시신 일부를 가져온다는 이야기가 변개된 것이다.

[의의와 평가]

변신담의 기원은 오래 전이다. 변신담이 진주 지역에 전승되고 옛 사람들의 변신 가능성에 대한 상상력을 엿볼 수 있는 이야기라는 점에 의의가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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