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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양지 제3권/효행/고려(高麗)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410050

정유(鄭愈)·정손(鄭愻) : 두 사람 모두 지선주사(知善州事) 정임덕(鄭任德)의 아들이다. 공민왕(恭愍王) 때에 아버지를 따라 하동군(河東郡)을 지키더니 왜병이 밤을 타서 갑자기 침입하자 많은 무리들은 모두 도망쳐 달아났으나 정임덕은 병이 들어 말을 탈 수가 없었다. 이에 두 형제가 붙들어 끼고 달리는데, 적이 쫓아와 미쳤다. 정유가 말을 타고 수십 명을 쏘아 죽이니 적이 감히 달려들지 못했으나 왜적 중에 한 놈이 칼을 휘두르며 돌진해 와서 정임덕의 뺨을 찌르니 정손이 몸으로써 스스로 가려 막고 또 4인의 적을 베었다. 이로써 정임덕은 죽음을 면할 수 있었으나 정손은 결국 왜적에게 죽었다. 이 일이 조정에 알려져서 정유에게 종부승(宗簿丞)이 제수되었다. 『동국여지승람(東國輿地勝覽)』에 나와 있다.

강안명(姜安命) : 천성이 지극히 효성스럽더니 부모가 매양 이웃 노인과 더불어 술을 두고 즐거워하므로 강안명은 아내와 함께 힘을 다해 마련하고 봉양하여 일찍이 한번도 어려운 안색을 보이지 않았다. 어버이가 돌아가니 슬퍼하기를 예보다 지나쳤고 죽은 부모 섬기기를 산사람을 섬기는 것과 같이 했다. 홍무(洪武) 경오년(공양왕 2년, 1350)에 정려(旌閭)했다. 『동국여지승람(東國輿地勝覽)』에 나와 있다.

하현부(河玄夫) : 벼슬이 사직(司直)에 이르렀더니 90세가 된 어머니가 병들자 똥을 맛보고 종기를 빨았으며 부모의 상을 당해서는 6년 동안 상을 입었다. 『동국여지승람(東國輿地勝覽)』에 나와 있다.

여효제(余孝悌) : 성품이 지극히 효성스러워 일찍부터 힘을 다해 어버이를 섬겼다. 어머니가 돌아가자 여막을 3년 동안 지켰는데 어느 날 까마귀가 향안(香案) 위에 있는 사배(沙杯)를 물고 갔다. 여효제가 탄식하기를, “까마귀는 비록 미물일지라도 실은 반포(反哺)의 덕이 있나니 나의 효심이 일찍 까마귀만 못하기 때문에 이를 물고 가게 된 것”이라 하고 깊이 상심했다. 이때 꿈에 노부가 나타나서 말하기를, “슬퍼하지 마라. 3일이 지나면 반드시 얻어질 것”이라고 하더니 기약한 날이 되자 까마귀가 다시 물고 와서 향안 위에 놓고 갔다. 듣는 이들이 모두 말하기를 “효성이 지극하기 때문에 정성에 감동된 것”이라고 했다. 이 일이 조정에 알려져서 정려(旌閭)되었다. 『동국여지승람(東國輿地勝覽)』에 나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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