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00208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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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開泰寺- |
영어의미역 | Gyetaesa Temple's Kettle Lid and Puddle |
이칭/별칭 | 「개태사 솥뚜껑과 둠벙뱀이 설화」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충청남도 논산시 연산면 천호리 |
시대 | 고려/고려 전기 |
집필자 | 박종익 |
[정의]
충청남도 논산시 연산면 천호리에서 개태사 솥뚜껑과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채록/수집상황]
1991년 논산군에서 출간한 『내 고장 으뜸가꾸기 마을이야기 모음』1에 수록되어 있다.
[내용]
옛날 고려 태조 왕건이 후백제군을 크게 물리치고 후삼국을 통일하였다. 왕건은 후삼국을 통일한 것이 부처님의 가호로 이루어진 것이라 생각하고 천호산 기슭에 개태사를 건립하여 국찰로 삼았다. 그 후로 전국 각지에서 승려가 모여들어 개태사는 날로 번성해 갔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선승이 개태사에 와서 “어느 해에 대홍수가 날 터이니 큰솥으로 미륵삼존석불을 막으면 삼존석불만은 안전할 것이다.”라고 말하고는 어디론가 떠나 버렸다. 큰솥이란 개태사 스님들의 식사를 마련하던 큰 가마솥을 말했다. 선승이 말한 어느 해가 되자 예언대로 대홍수가 났다.
개태사 스님과 백성들은 가마솥으로 삼존석불을 덮치려는 물을 막았다. 그러나 계속된 폭우로 물이 불어나면서 개태사도 물 피해를 입었고, 그런 가운데 가마솥은 어디론가 떠내려가 버렸다. 그러나 선승의 말대로 삼존석불만은 떠내려가지 않아서 지금까지 전해 내려오고 있다.
그런데 홍수가 지나간 후 마을에서는 이상한 쇠 울음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특히 고을 수령이 백성들을 괴롭히면 논에서 쇠 울음소리가 더 크게 들려왔다. 사람들은 “이 소리는 틀림없이 개태사 솥뚜껑에서 나는 소리여.” 하면서, 어디엔가 묻혀 있을 개태사 솥뚜껑이 마을을 지켜 주는 것이라 생각하였다.
하지만 마을에 부임해 오는 수령들은 이 소리를 듣기 싫어했다. 혹시나 무고한 백성들에게 문초라도 하려 들면 쇠 울음소리가 들려와 사람들이 수령을 원망하기 때문이었다. 수령이 사람들을 동원하여 솥뚜껑을 찾으려고 땅을 파 보기도 했지만 어디에서도 솥뚜껑은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마을 사람들은 땅 속에 묻혀 있는 개태사 솥뚜껑에 대하여 더욱 신기하게 생각했다. 한편, 이 쇠 울음소리가 나는 장소는 천호리 개태사 앞 철길 서쪽 약 4,000㎡의 논과 밭이 있는 곳으로, 논보다 움푹하게 낮아 둠벙처럼 생겼다 하여 둠벙배미라고 부른다.
[모티프 분석]
「개태사 솥뚜껑과 둠벙배미」의 주요 모티프는 ‘선승의 예언’과 ‘예언을 지킨 대가로 구원받은 백성’이다. 개태사 삼존석불을 보존함으로써 백성들은 구원을 받는데, 그 매개물로 개태사 솥뚜껑이 등장한다. 수령이 백성을 괴롭힐 때마다 쇠 울음소리가 난다는 것은 불가(佛家)의 기물인 솥뚜껑이 삼존미륵석불, 즉 부처의 화신이 되어 백성을 구원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쇠 울음소리가 나는 곳이 둠벙(웅덩이)처럼 움푹 패었다 하여 둠벙배미라 이름 붙여졌다는 지명유래담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