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00218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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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의미역 | Halmaebawi Rock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충청남도 논산시 양촌면 채광리 |
집필자 | 박종익 |
성격 | 전설|지명유래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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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등장인물 | 할머니|손자|산신령 |
관련지명 | 양촌면 채광리 새터 |
모티프 유형 | 탑을 쌓는 공덕 |
[정의]
충청남도 논산시 양촌면 채광리에서 탑과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채록/수집상황]
1988년 논산문화원에서 간행한 『놀뫼의 전설』에 실려 있다.
[내용]
옛날 채광리 새터마을에 한 할머니가 살았다. 그는 손자가 훌륭한 사람이 되기를 바라면서 산신령께 기도하곤 하였다. 어느 날 꿈을 꾸었는데 산신령이 나타나, “둘째 손자가 무관이 될 것이니 탑을 쌓아놓고 밤낮으로 정성을 다하여 기도하라.”고 하였다. 할머니는 둘째 손자를 위해 매일 같이 탑을 쌓았다.
손자가 자라서 19세가 되었다. 탑을 쌓고 있는 할머니에게 손자는, “할머니! 한양 가서 과거를 보고 오겠습니다.”하고 집을 떠났다. 할머니는 손자가 과거에 합격하길 빌면서 정성껏 탑을 쌓았다. 어느 날, 손자로부터 무과에 급제하고 나라일이 바빠서 할머니를 뵙지 못하고 바로 임지로 떠난다는 소식이 왔다. 할머니는, “이제 내 소원이 이루어졌다.”고 하며 기뻐했다.
그 후 오랜 세월이 흘러갔다. 할머니는 늙어서 허리가 구부러지고 앞도 잘 보이지 않아 탑을 쌓는 일이 조금씩 힘겨워졌다. 그런데 다시 꿈에 산신령이 나타나, “손자가 큰 공을 세웠지만 탑을 더 쌓아야 더 높은 벼슬길에 올라갈 수 있다.”고 일러주었다. 잠에서 깬 할머니는 다시 탑 쌓는 일에 열중하였다. 손자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하였다.
그리고 다시 세월이 흐른 뒤 조정으로부터 손자가 전쟁터에서 공을 세우고 전사하였다는 소식이 날아왔다. 할머니는 들고 있던 돌을 탑 위에 올려놓으며 낙담했다. 그때 탑이 무너졌고 할머니 또한 그 자리에서 죽고 말았다. 하지만 할머니가 죽은 뒤에 그 집안에서 장수가 이어 나왔다. 사람들은 이것이 할머니가 평생 손자를 위해 탑을 쌓은 공덕 때문이라고 하였다. 그리고 할머니가 죽은 자리의 바위를 할매바위라고 하였다.
[모티프 분석]
「할매바위」의 주요 모티프는 탑을 쌓는 공덕이다. 이 전설은 탑 조성을 통하여 손자가 출세하길 소망하는 할머니의 삶을 다루고 있다. 본래 탑은 사리나 불골을 안장하는 불교의 신앙 상징물이다. 때문에 그 자체가 기원의 대상이 된다. 이와 연계되어 탑 쌓기를 하면 그 공덕에 따라 한량없는 과보를 얻게 된다고 하므로 탑을 조성한다는 것 또한 불심을 표현하는 하나의 공덕행위이다. 요컨대 할머니의 탑 조성은 그 자체가 공덕을 짓는 노력이고, 그 공덕이 손자에게 미치기를 바라는 데서 나온 것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