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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불림제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601674
한자 -祭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의례/제
지역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집필자 문무병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민간신앙/ 마을신앙
의례 시기/일시 매년
신당/신체 본향당(本鄕堂)

[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전역에 분포되어 있는 본향당(本鄕堂)에서 마을 당신(堂神)을 위해 벌이는 무속 신앙의 한 형태.

[개설]

마불림제는 ‘당신의 신의(神衣)를 보존하고 있는 신당의 궤문을 열어, 장마가 갠 후에 그 신의를 내놓아 말려 곰팡이를 풀어내는 제’, 다시 말하면 신의 청소(神衣淸掃) 의례다. 신과세제가 겨울에서 봄으로의 이행기에 새 봄의 풍농을 기원하는 동시에 한 해의 바람을 잠재우는 정초의 세시라면, 장마철의 마파람에 신의를 말리고 제장의 풀을 베어 내고 청결히 하는 정화 의례로서 마불림제는 장마철에서 가을 수확기로의 이행기에 치르는 중간 문안 의례의 성격을 지닌다.

[연원 및 변천]

『동국세시기』에는 “제주도에서는 7월 14일에 당신(堂神)의 옷[神衣]을 볕에 말려 곰팡이를 풀어내는 마불림제를 지내기도 하였다”.고 기록하고 있다.

제주어로 ‘마’는 ‘곰팡이’, ‘불림’은 ‘풀림’의 의미이기도 하지만, ‘마’는 ‘장마’를 뜻하는 말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제장을 청소하고 신의의 습기[곰팡이]를 말리는 성소(聖所)의 단속은 곧 ‘장마를 개이게 하는’ 주술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마불림’은 ‘장마풀림’ ‘장마가 갬’이라는 말도 된다. 이 시기에 풋감을 따서 갈옷을 만드는 것으로 보아도 ‘마를 햇볕에 말리는 건조 의례’가 마풀림제의 세시에 들어맞는다.

[절차]

마불림제의 제일은 보통 ① 송당당신 계열[7월 13일 또는 14일], ② 중문이하로산 계열[8월 추석], ③ 토산당신 계열[6월 17일 또는 18일]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송당단신은 백중제와 겸한다. 백중제는 우마번성을 기원하는 목축의례로 ‘테우리코’, ‘쉐멩질’이라고 하여 마소를 방목하는 목동들의 명절과 겸하고 있어 당굿에는 〈산신놀이〉를 하는 등 ‘마불림’ 보다는 오히려 ‘백중제’가 더 비중이 크다.

중문이라호산의 경우는 당굿을 하기 전에 제단의 궤문을 열고 신의를 꺼내어 볕에 말리기도 하지만 가을 수확의 풍등을 기원하는 추수감사제를 겸하고 있다. 왜냐하면 당 제일이 정월 초하루와 8월 추석이며, 시만국대제는 따로 없다[서귀포시 중문동·여례동의 경우].

토산당신의 경우는 역시 대제일이 6월과 11월 두 번 있으며, 그 이외에는 부정기 제일로 이렛날이나 여드렛날 생기에 맞춰서 가기 때문에, 6월의 제의는 ‘마불림제’이며 동시에 산육·치병의 제, 풍농제를 겸한다[서귀포시 표선면·남원면·성산읍의 여러 마을].

[현황]

서귀포시 성산읍 온평리에서는 칠석날 당집에 보관하고 있는 당신들의 신의(神衣)와 유품들을 꺼내어 ‘신의청소제의(神衣淸掃祭儀)]신의 옷을 내놓아 말려 곰팡이를 풀어내는 제]’를 지낸다.

당신인 ‘맹오부인’과 ‘문씨하르방[할아버지]’의 옷과 상단 궐인 고씨 집안에서 마련했다는 삼천백마기를 꺼내어서 햇빛에 말리며 굿을 한다. 제구(祭具) 등에 장마철 동안 곰팡이가 있으니까 그것을 닦고 말리려고 가만히 놓아두었던 물건을 다 꺼내놓고 굿을 하는 것이다.

제물은 마을 공동으로 마련한다. 제물로 고기도 준비하는데, 고기가 없으면 계란을 삶아서 고기대신 사용한다. 마을 공동으로 굿이 끝나면 마을사람들은 각자 취향에 따라서 과일 등을 갖고 가서 개인적인 기도를 드린다.

서귀포시 성산읍 신풍리에서는 7월 13일날 본향신의 신체인 비석 앞에 제물을 차려놓고 가족들을 말명하여 집안과 가족이 편안하게 해달라고 제를 드린다.

마불림제는 앉은굿으로 진행이 되며, 신과세제 때 백매를 만들어 놓았다가 마불림에 꺼내서 볕을 쬐고 상자에 담아서 비석 옆에 놓는다. 제물은 메, 돌래떡, 고기 등을 마련하고 채소는 미나리 생채를 준비한다

서귀포시 하원동에서는 비바리당·허개동산 아드렛당이 있으며, 17일에 마불림제를 한다. 본향 제일날 본향에 갔다가 그날에 동의본향[토산당] 아드렛당에도 갔다 오는 것이다.

[의의]

‘마불림제’는 시기적으로 보아 풍농굿을 겸한다는 면에서, 유교식 의례에서 ‘목동지신위’와 같은 목축신, ‘사명대신’과 같은 목숨차지신, 전염병의 신, ‘별행대신’, ‘본향지신’과 같은 본향신에 대한 의례인 ‘별제’나 ‘하단제’의 성격과 유사한 면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마불림제’는 크게 보면 마을의 ‘마’를 거둬 내고 부정을 씻어 내는 정화의례인 동시에, 치병·오곡풍등·육축번성을 기원하는 중간 세시의 풍농의례적 성격이 짙다.

특히 마불림제의 제기가 조를 중심으로 하는 추곡의 성장기인 점을 생각하면, 이 의례는 장마 풀림 곧 장마가 개기를 시도해서 조를 중심으로 한 잡곡의 성장을 기원하는 천후 조절의 제라고 추정할 수 있는 것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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