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8005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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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加平里堂山- |
영어음역 | Gapyeong-ri Dangsanipseok |
영어의미역 | Menhir in Gapyeong-ri |
분야 | 생활·민속/민속,문화유산/유형 유산 |
유형 | 유적/민간 신앙 유적 |
지역 | 전라북도 고창군 신림면 가평리 고색창연마을 |
집필자 | 송화섭 |
성격 | 마을수호 신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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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지 주소 | 전라북도 고창군 신림면 가평리 고색창연마을 |
[정의]
전라북도 고창군 신림면 가평리 고색창연마을에 있는 당산 선돌.
[개설]
가평리 당산선돌은 2기가 있는데, 1기는 당산나무 아래에 위치한 당산 신체로서 선돌과 제단을 갖추고 있으며, 다른 1기는 음력 정월 대보름에 줄다리기를 한 뒤에 용줄을 감는 당산 선돌이다.
[위치]
고색창연마을 입구 마을 앞면에 있다.
[형태]
가평리 당산선돌은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자연 선돌이다.
[의례]
가평리의 선돌은 2기가 있는데, 1기는 당산나무 아래에 위치한 당산 신체로서 선돌과 제단을 갖추고 있으며, 다른 1기는 음력 정월 대보름에 줄다리기를 한 뒤에 용줄을 감는 당산선돌이다. 가평리에서는 정월 대보름에 당산제를 지내는데, 암줄과 숫줄을 만들어 고싸움형 줄다리기를 연행한다. 정월 대보름날 아침 당산 선돌에 금줄을 친다. 당산선돌에 금줄을 치는 것은 당산제를 지낸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정월 열나흗날에 천룡제를 지내고 나서 다음날 마을에 천룡을 출현시키기 위해 용줄을 제작한다. 보름날 아침에 마을 주민들은 각각 집에서 볏짚을 들고 나온다. 지금은 볏짚을 팔아서 목돈은 마련하기 때문에 마을 공동 자금으로 볏짚을 구해 사용한다. 주민들은 아침부터 줄드리는 곳에 동원되는데, 오후 1시경에 줄드리는 작업이 끝난다.
줄은 청룡줄과 당산줄을 만드는데, 각각 21개의 줄을 드려서 7가락의 줄을 3개로 만들고, 다시 3개를 하나로 합하여 만든다. 줄의 모양새는 줄머리에 고를 만든 형태이다. 줄이 만들어지면 당산 앞에 두 줄을 길게 늘어놓는다. 마을 가운데 골목을 중심으로 윗것과 아랫것으로 구분되고, 윗것 사람들은 천룡줄을 들고, 아랫것 사람들은 당산줄을 든다. 마을 주민들은 천룡줄을 들고 마을 돌기를 한다. 당산줄을 당산나무 아래에 늘어놓고 천룡줄만 들고 마을 돌기를 한다.
마을 돌기를 하고 나서 당산으로 돌아와 줄끼리 예식을 갖추게 한다. 예식은 혼례식의 신랑, 신부처럼 서로 맞절을 하게 하는 방식이다. 당산줄이 먼저 천룡줄에게 절을 두 번 하면, 천룡줄은 답례로 절을 한 번 한다. 맞절이 끝나면 당산줄의 고를 천룡줄의 고에 끼워넣고 비녀목으로 빗장을 지른 뒤에 줄다리기를 한다. 천룡줄은 윗것 사람들이 잡아당기고, 당산줄은 아랫것 사람들이 잡아당긴다. 천룡줄은 숫줄, 당산줄은 암줄을 상징하는데, 가평리에서는 천룡신과 당산신으로 설정하여 줄다리기를 한다.
윗것과 아랫것의 줄다리기는 삼판 양승제로서 끝나는데, 대체로 아랫것이 이긴다. 아랫것이 이기면 풍년이 들고, 윗것이 이기면 흉년이 든다고 한다. 윗것과 아랫것의 줄다리기가 끝난 뒤에 남자와 여자가 편을 갈러 줄다리기를 즐기기도 하는데, 항상 여자 편이 이긴다고 한다. 줄다리기를 즐긴 뒤에는 당산에 줄감기를 한다. 예전에는 당산나무 수종으로 느릅나무가 있었고, 그곳에 줄을 감았으나 나무에 줄감기를 계속하자 나무가 죽어 근래에 당산에 선돌을 세워놓고 줄을 감는다. 줄감기는 당산줄을 먼저 감고 나서 천룡줄을 감는 식이다. 줄다리기가 끝난 뒤에는 걸립굿을 친다.
가평리는 동제를 지내고 난 뒤에 걸립굿을 시작한다. 마을의 규모가 크기 때문에 초이튿날부터 시작하여 약 10여 일 가까이 걸립을 한다. 걸립은 지신밟기라 하는데, 농악대가 가가호호를 방문하여 마당굿~정지굿~천룡굿 순서로 굿을 쳐준다. 초이튿날부터 친 걸립은 열나흗날 밤에 대불튀기로 마무리를 하는데, 마을에서 소나무와 대나무를 산더미처럼 크게 쌓고서 자정 무렵에 불을 지른다. 대불튀기는 대통이 터지는 소리가 마치 총소리 같고, 이러한 대불튀기는 고창 지역에서 정월 대보름 밤에 행하는 전통적인 폭죽놀이였다.
[현황]
가평리 당산 선돌과 당산나무는 보존 상태가 양호하며, 고색창연마을에서는 매년 정월 대보름에 당산제를 지내고 당산선돌에 줄감기를 적극적하고 있다. 당산제는 줄다리기가 중심인데, 천룡줄과 당산줄을 만들어 당산제를 지내는 관행을 지속해 오고 있다.
[의의와 평가]
고색창연마을은 고창 지역에서 당산제와 줄다리기가 가장 원형대로 전승되는 마을 가운데 하나이다. 고창 지역에서는 정월 대보름에 줄다리기와 당산제를 지내는 마을이 많은데, 가평리는 당산제의 원형성을 유지하는 마을에 속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