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8017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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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慣用語 |
영어음역 | Gwannyongeo |
영어의미역 | Idiomatic Word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언어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전라북도 고창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주경미 |
[정의]
전라북도 고창 지역에서 쓰이는 특유의 습관화된 언어 형태.
[개설]
관용어는 대개 어떤 상황이나 상태, 사건 등을 표현할 때 표현된 말의 전체적 의미가 그것을 구성하고 있는 각각의 요소들의 의미의 조합으로 설명될 수 없는 언어 형태로, 언중들에 의해 고정적이며 습관적으로 사용되는 언어 표현을 지칭한다. 예를 들면 ‘발이 넓다’는 ‘아는 사람이 많다’는 의미를 갖는데, 이는 ‘발이 넓다’의 구성 요소의 조합으로는 만들어질 수 없는 의미이다.
특정 형태가 특정 의미를 갖고 언중들 사이에서 습관적으로 사용되는 언어 형태라는 면에서는 속담과 유사하다. 그러나 속담은 대체로 짧고 재치가 담긴 비유적 언술(言述)의 형태로 구체적 사례의 비유를 통해 추상적 관념을 유발해 내지만[예를 들면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 위급한 일에 미리 대비하지 않은 나태함을 경계하는 말], 관용어는 ‘우거지상’, ‘앵두 같은 입술’처럼 간단한 비유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전라북도 고창 지역에서 사용되는 관용어는 고창 지역의 방언적 요소를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고창 지역의 관용어]
-개 코딱지 같은 소리 허고 자빠졌네: 쓸데없는 소리나 가당치 않은 소리를 할 때.
-게미가 있다: 음식이 맛이 있을 때. 특정 음식에서 나오는 특유의 맛이 그대로 전해질 때 쓰인다.
-깨구락지[개구리] 수염 나면 혀 줄게: 절대로 해 줄 수 없거나, 해 줄 가능성이 없음을 표현할 때.
-깨복장구 친구, 깨벅쟁이 친구: 어렸을 적 함께 놀던 친구. 냇가에서 옷 벗고 알몸으로 물장구 치며 놀던 옛 친구.
-껄떡대지 마라: 귀찮게 하지 마라.
-껄쩍지근허다: 무엇인가 분명하지 않거나 명쾌하지 않을 때.
-낯짝이 반반허다: 얼굴이 예쁘다는 것을 표현할 때.
-도고통 같은 넙덕지: 절구통 같은 뚱뚱한 엉덩이.
-뜨거운 맛을 보다: 호된 고통이나 어려움을 겪다.
-마음이 짠허다: 마음이 아프다.
-머리가 야물다: 아이가 똑똑할 때.
-몽니가 심하다, 몽니를 부리다 : 고집을 부리다.
-묫동[묏등]에 삐비[삘기]로 안다: 하찮은 사람으로 취급할 때.
-물짠놈: 구두쇠를 이르는 말.
-밴댕이 소가지: 속이 좁은 사람을 이르는 말.
-뽀짝 붙어불다: 가까이 붙어 있다.
-서가 디롱디롱 허다: 혀가 대롱대롱한 모습을 빗대어 많이 힘든 모습을 표현하는 말.
-시데부데한 얘기: 얼토당토 않은 이야기, 말도 안 되는 이야기, 흐지부지 끝날 이야기 등을 이르는 말.
-신간이 편허다: 마음과 몸이 편하다.
-실덕벌덕 허다: 사람이 변덕을 부릴 때.
-실럼실럼 허다: 꼼꼼하게 일을 처리하지 않고 가벼운 마음으로 대충 하다.
-싸가지가 없다: 버릇이 없다.
-싸드락 싸드락 하자: 빨리빨리 하자.
-싸목 싸목 걷다: 천천히 조심해서 걷다.
-알지도 못하면서 따따부따 헌다: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이러니저러니 한다.
-암시랑토 안허다: 아무렇지도 않다.
-앙알봉알 허다, 앙알앙알 허다 : 어른이 하는 말에 이러니저리니 항변을 하다.
-엄베덤베 허다: 일을 제대로 하지도 못하면서 여기저기 서성거리기만 할 때.
-영금을 보다: 따끔하게 곤욕을 치르다.
-오사게 수선스럽다: 매우 시끄럽다.
-옷을 멍치다: 밖에서 심하게 놀아 옷을 더럽혔을 때.
-욕 보다: 수고하다, 고생하다.
-일은 헐 때 옹골지게 혀야 헌다: 일을 할 때는 야무지고 충실하게 해야 한다.
-입이 영글다: 아이가 말을 야무지게 잘 할 때.
-쥐 좆도 모르는 이야기: 잘 알지도 못하면서 아는 척 말하는 사람을 비난할 때.
-진찬은 짓거리 허다: 이치에도 안 맞고 안 해도 될 일을 해 버린 뒤에 후회하다.
-짤탱이 없다: 야박하게 잘라내다.
-창알때기[창자] 없는 소리: 비합리적이거나 타당성이 없는 얘기를 할 때.
-체신덕 없다: 올바른 행동이나 몸가짐을 하지 않다.
-콩통 같은 몸매: 키는 작고 똥똥한 몸매.
-폭폭허고 애통 터져 죽겠다: 속이 답답하고 마음이 달아 답답하다.
-폭폭허다: 걱정거리가 있어 속이 답답하다.
-하소금 시들어라: 잠깐 눈 좀 붙여라.
-호복허다[비가 호복하게 내린다, 잠을 호복하게 자야겠다]: ‘충분히, 풍부하게, 넉넉히’ 등의 의미를 가지고 부사어로 쓰임.
[의의와 평가]
특정 지역에서 특정하게 사용되는 언어 형태는 지역민의 생활과 정서를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는 소중한 언어문화 유산이다. 대중매체의 발달 및 신속하게 정보 전달이 이루어지는 현대에 이러한 문화유산들은 많이 사라져가고 있는 실정이다. 안타까운 마음에 지역의 언어를 되살려 나가려는 지역민의 노력이 나타나고 있어 그나마 다행이다. 이런 노력은 지역민의 지역적 정체성을 확립하고 자긍심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