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목차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601649
한자 出産
이칭/별칭 해산,분만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지역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집필자 김순자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의례

[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 지역에서 행해지는 출산과 관련한 전통 의례.

[개설]

출산은 산모가 아이를 낳는 일을 말한다. 달리 해산, 분만이라고 한다. 지금은 출산을 위해서 산모들이 병원을 찾지만, 40년 전까지만 해도 대부분 집안에서 아기를 낳았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1. 출산 전 의레

임산부가 있는 가정에서는 분만일이 가까워오면 보리짚을 준비한다. 산모가 진통이 있으면, 보리짚을 방안에 깔고 바구니나 멱서리에 옷 따위를 가득 담고 베개를 얹힌다. 방안에 보리짚을 까는 이유는 보리짚이 생산과 풍요를 지니기 때문에 그 주술력과 관련된다고 본다.

2. 출산

서귀포시에서는 아기를 낳을 때는 친정어머니의 도움을 받는다. 더러는 시어머니의 도움을 받기도 하고 ‘삼승할망’이라고 하여 조산을 돕는 이웃 할머니를 모셔와서 출산하기도 한다. 이도 어려우면 혼자 출산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서귀포시 표선면 정두옥 할머니는 “애기 받아주는 사람이 없어서 동네 사람이라도 와서 도와주면 했지만 혼자 애기를 낳는 사람도 많았다.”고 말한다.

서귀포를 포함한 제주에서는 출산을 앞둔 임신부가 있으면 궷문이나 소댕 따위를 모두 열어 놓는다. 이는 임신부의 분만이 쉽게 이루어지라는 주술인 셈이다. 난산일 경우에는 열쇠 세 개를 삶은 물을 산모에게 먹이거나, ‘푸는체’ 곧 키를 비스듬히 잡고 위쪽으로 물을 부어서 흘러내리도록 하고 그 떨어지는 물을 산모에게 먹인다. 이들 주술은 원만한 출산을 염원하는 의식이다. 출산 중인 산모에게는 참기름에 달걀을 타서 먹이는데 이 역시 순산을 돕기 위한 방편이었다.

3. 출산 후 의례

아기를 낳은 산모에게는 메밀가루를 뜨거운 물에 타서 준다. 이는 산모의 궂은피를 빨리 삭게 하기 위함이다. 또 바닷고기나 소고기를 넣은 미역국을 해주는데, 미역을 칼로 썰지 않고 손으로 찢어서 국에 넣는다. 산모에게는 ‘젖이 많다, 젖이 적다’는 말을 않고, 아기에게도 ‘눈을 떴느니 감았느니’ 따위의 헛말을 하면 안 된다.

아기의 태는 출산 후 3일 후에 뚜껑 있는 그릇에 넣어 바다에 던지거나 항아리에 담아 두껑을 잘 덮은 후 깨끗한 곳에 가서 묻는다. 더러는 세 갈랫길 한가운데서 장작불에 태우기도 하였다.

서귀포시 안덕면 서광리 고희출은 “아기 낳으니까 시어머니가 ‘아기밥’이라고 해서 쌀에 팥을 넣은 팥밥과 고깃국을 끓여서 가족들도 먹고 동네 사람들에게도 가져가고 했다.”고 증언했다.

출산 후 3일이 지나면 아기와 산모가 목욕한다. 산모는 쑥 삶은 물에 목욕을 하는데, 쑥은 산모의 궂은 피를 가시게 하는 효능이 있다고 한다.

아기를 목욕 시킨 후에는 소매를 길게 해서 베로 만든 ‘봇데창옷’을 입혔다. ‘봇데창옷’은 보통 시어머니가 해주는데, 하나로 아기를 다 낳도록 입혔다. 남자 아기는 소매를 길게 해서 만들고, 여자 아기는 반소매로 ‘봇데창옷’을 만들어서 입혔다. ‘봇데창옷’은 지역에 따라서 ‘봇듸창옷’, ‘봇뎃옷’이라고도 한다. ‘봇데창옷’을 입어야 아기가 자라면서 등이 가렵지 않는다는 습속이 있었다.

[참고문헌]
등록된 의견 내용이 없습니다.
네이버 지식백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