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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다리인다리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601786
이칭/별칭 다리세기놀이,행경놀이,다리인다리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놀이/놀이
지역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집필자 양영자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민속놀이
노는 시기 평상시

[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에서 어린이들이 두 패로 나뉘어 다리를 세며 노는 놀이.

[개설]

어린아이들이 어느 집의 마루나 평상 등 한 자리에 모여 편을 갈라 노래에 맞춰 손바닥으로 다리를 하나하나 짚으면서 다리세기를 하는 놀이이다. 놀이의 범위는 형제자매, 부모에서부터 동무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며,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행해져 왔다. 다리세기놀이·행경놀이·다리인다리 등으로도 불린다.

[연원]

다리세기 놀이가 언제부터 행해져 왔는지 알 길이 없으나 아주 오랜 옛날부터 아이들이 서로 한 자리에 모여 놀 때마다 행해져 온 민속놀이이다.

[놀이 도구 및 장소]

특별한 도구 없이 손바닥으로 다리를 짚어나가는 대중적인 놀이이다. 평상시에 형제들과 함께 할 때는 안방이나 마루, 동무들과 할 때는 큰 나무아래 평상이나 평평한 땅이 놀이터가 된다. 어디든 아이들이 선택한 장소가 곧 놀이터가 되었다.

[놀이 방법]

한다리인다리는 어린이들의 놀이로서 적게는 4~5명에서부터 10여 명 이상까지 군중적으로 어울릴 수 있는 놀이이다. 여럿이 한 자리에 모여서 두 패로 편을 가른 다음, 패끼리 마주보고 나란히 열을 지어 다리를 죽 펴고 늘어앉는다. 그런 다음 각자 맞은편에 앉은 아이와 한 다리씩 서로 엇바꾸어서 다리와 다리 사이에 끼운다. 한 편에서 한 사람씩 패장이 선정되어 어느 편이 먼저 시작하는가를 결정한 다음 다리를 세기 시작한다. 패장이 손바닥으로 다리의 무릎을 하나하나 짚으면서 차례차례로 세어나간다. 이 때 무릎에 손을 댈 때마다 “다리 인다리”로 시작하는 노래를 부른다.

남원읍 신흥리 김갑생의 소리에 따르면 “다리 인다리 개청 대청 원님 설 구월 나월 헹경 밧디 버드 낭에 알롱우이 지둥에 척!”하는 노래를 부르는데, 마지막 “척!” 하는 부분에서 손바닥이 닿은 다리를 오므린다. 이 노래를 합창으로 부르면서 흥겹고 재미있게 놀이는 계속 진행된다. 모든 사람이 다리를 오므릴 때까지 노래는 반복되는데, 맨 마지막까지 다리를 오므리지 못하고 남은 사람은 진 게 된다. 진 사람은 이긴 이들이 요구하는 것을 들어주어야 하는데, 대개 물을 떠오라는 심부름을 시키기도 하고, 꿀밤을 먹이기도 하면서 재미있게 놀이를 계속한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다리세기 놀이는 어린시절부터 단체생활을 즐기며 동무들과 사이좋게 지낼 수 있는 사회성을 배양하는 데 유익한 놀이이다. 특히 놀이와 함께 노래가 불려 한층 신나고 즐겁게 놀 수 있다. 특히, 노래는 지방색을 반영하며 지방마다 다르게 전승되고 있으며, 같은 지방에서도 어느 마을 출신인가에 따라 사설이 다르게 전승된다.

[현황]

공동체 문화의 와해와 사회적·문화적 세태의 변인에 의해 점차 놀이가 사라지기 시작하여 오늘날에는 거의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2011년 현재 서귀포시 법환동 거주자와 인터뷰한 결과 70~80대 어른들에게 놀이를 시연해 달라고 하면 어린시절의 추억을 되살려 곧잘 즐겁게 놀이를 시연하면서 동심으로 돌아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현재 40대 연령은 어느 정도 놀이를 기억하고 있다.

[참고문헌]
  • 이강로, 『세시풍속과 민속놀이』(세종대왕기념사업회, 1974)
  • 『조선의 민속놀이』(과학원 고고학 및 민속학연구소, 푸른숲, 1988)
  • 다리인다리 소리(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남원읍 신흥2리 주민 김갑생, 여, 1926년생, 2008. 7. 26. 양영자 채록)
  • 인터뷰(서귀포시 법환동 주민 강봉래, 남, 76세, 2011. 10.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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