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19A0103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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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 충청북도 충주시 수안보면 미륵리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김병구 |
‘월악산’은 항상 등산을 좋아하는 이들의 목표가 된다.
산이 높으면 골이 깊다고 했던가? 깊은 골짜기가 갖은 애교를 부리며 산 오는 이를 반긴다. 행정구역으로는 제천시에 자리 잡고 있는 월악산과 송계계곡이다.
언뜻 미륵리와 관계없을 듯 하지만 실제로 계곡은 흐르는 개울을 경계로 제천시 한수면 송계리와 충주시 수안보면 미륵리로 나누어진다. 동은 제천시, 서는 충주시. 그러나 계곡을 즐기는 이는 이를 모른다. 아니 의식조차 않는다. 그저 좋은 곳에서 쉼을 원할 뿐이다.
국립공원 송계계곡, 하늘재와 지릅재에서 발원한 물줄기가 미륵리에서 합류되어 흐른다. 그 물줄기를 따라 하늘재에서 넘어 온 많은 옛 사람들이 남한강 수운을 이용하고자 다녔던 큰 길이 있었다. 지금은 관광지로, 피서지로, 역사유적지로 변화되었지만 옛 길의 위용을 은연 중 보여주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박쥐봉, 북바위산, 만수봉, 포암산, 월악영봉 등의 뒤에 숨어서 수줍게, 혹은 보란 듯이 자태를 뽐내는 명소들이 줄을 잇고 있다.
미륵리에서 송계리 방향으로 가다보면 닷돈재 휴게소와 야영장을 만난다.
‘닷돈재’의 유래는 전혀 다른 두 이야기가 전해진다. 남한강의 수로를 타고 들어 온 짐을 이곳부터 문경까지 운반하는 댓가가 닷돈이었기 때문에 붙여졌다는 이야기와 닷돈재가 상당히 험준한 곳이기는 하지만, 영남으로 가는 지름길인지라 사람들의 왕래가 잦아 산적들이 이 고개를 지키고 있으면서 통행료로서 더도 아닌 닷돈씩을 징수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한다. 지금은 쾌적한 분위기의 야영장이 숲속에 마련되어 있는데 화장실, 식수대, 소운동장, 널찍한 주차장, 관리실까지 설치되어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다. 혹 산적들의 본거지였던 곳은 아닐까 하는 우스운 생각도 해봄직하다.
송계팔경에 속하는 ‘팔랑소’가 아래쪽에 위치하고 있다. 하늘의 8공주가 내려와 목욕을 했다고 하는 전설이 있다. 어떤 이는 신라의 8공주가 몸을 깨끗이 씻고 나라의 평안과 백성의 안락함을 빌었던 곳이라 한다. 어찌됐든 8공주가 이곳에서 목욕을 했다고 하는 점이 공통된다. 그만큼 이곳의 풍광은 선녀에게나 어울릴 정도로 절경이다. 아주 커다란 넓은 바위로 미끄러져 흐르다 조그만 물보라를 일으키며 떨어지는 작은 폭포가 펼쳐지고 그 아래 작은 소를 이루고 있다. 주변에는 암벽과 소나무가 어우러지는 절경을 이루고 있다. 깊은 산속 정취를 쉽게 접할 수 있는 곳으로 많은 이들이 찾는 곳이다. 계속되는 바위와 감고 도는 물줄기, 주변을 꽉 채운 나무들, 잘 정비된 도로를 타고 가면서도 충분히 기분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그 밖에도 계곡을 끼고 계속가다 보면 제천시 한수면 송계리로 들어선다. 송계리에는 용이 승천하였다고 전해지는 와룡대, 물이 넓게 흐르면서 옆으로는 수직 암벽에 노송이 곳곳에 뿌리박혀 있어 문득 옛 산수화를 보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는 망폭대, 거울같이 맑다고 해서 이름 지어진 수경대, 학이 날개를 펴고 살았다는 학소대, 월광사지 앞에 위치한 3단 폭포인 월광폭포 등이 계곡을 찾는 이의 오감(五感)을 만족시켜준다. 계곡물 속에 주변 산들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여름철 많은 이들이 이곳을 찾지만 2007년부터 자연 보호의 명분으로 계곡에 발조차 담글 수 없다고 한다. 허지만 그냥 보고만 가기엔 너무나 유혹이 많은 계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