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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보름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601620
한자 大-
이칭/별칭 대보름날,상원,상원절,원소,원소절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지역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집필자 좌동렬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세시풍속
의례 시기/일시 음력 1월 15일

[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 지역에서 음력 1월 15일에 지내는 명절.

[개설]

대보름은 한자말로는 상원(上元)·상원절(上元節)·원소(元宵)·원소절(原宵節)이라고 하며 보통 대보름 혹은 대보름날이라고도 한다. 이는 음력 초하룻날부터 열 다섯 째 날을 가리키는데, 대보름의 대(大)는 그 해에 맨 처음으로 제일 큰 달이 뜨기에 붙인 말이다. 이 날은 1년의 첫 보름이라 특히 중요시하고, 그 해의 풍흉(豊凶)과 신수의 길흉화복(吉凶禍福)을 점쳤다. 또 새벽에 귀밝이술을 마시고 부럼을 깨물며 약밥·오곡밥·복쌈·나물 등을 먹는다.

또 더위팔기·달맞이·줄다리기·석전(石戰)·차전놀이·원노름·기세배·달집태우기·지신밟기·놋다리밟기·사자놀음 등 여러 가지 민속놀이를 했다. 대보름은 새해 농사를 시작하는 시기라 하여 농사일과 관계있는 일들을 많이 하였다.

[연원 및 변천]

대보름날에는 약식을 먹어야 좋다고 하는데, 보름날 약식의 유래에 대해서는 『삼국유사』 권1 사금갑조(射琴匣條) 조에서 찾아볼 수 있다. “신라 21대 소지왕 때의 일이다. 소지왕이 즉위한 지 10년이 되는 해에 하루는 천천사(天泉寺)에 행행(行幸)했다. 쥐와 까마귀가 와서 울다가 쥐가 사람의 말로 ‘까마귀가 가는 곳으로 따라 가거라’하였다. 왕은 기사로 하여금 따라가게 하였는데 남촌에 이르러서 돼지 두 마리가 싸우는 것을 보느라고 까마귀를 잃었다.

이때 못에서 한 노인이 나오면서 봉투를 주었는데 겉에는 ‘열어보면 두 사람이 죽고 열어보지 않으면 한 사람이 죽는다’라고 쓰여 있었다. 왕이 이 봉투를 열어보니 ‘금갑을 쏘아라’는 글이 있었다. 왕이 활을 들고 방구석에 있는 거문고를 쏘았더니 그 속에 숨어 왕을 죽이려 하던 왕비와 승려가 죽었다. 이로부터 보름날을 ‘오기일(烏忌日)’이라 하여 까마귀에게 약식을 만들어 제사지내는 풍속이 생겼다.”고 하며, 약식 대신 오곡밥을 만들어 먹기도 한다.

[절차]

서귀포 지역에서 15일은 보름 명절이고 16일은 귀신날로 일손을 놓게 되어 있으므로 농사의 시발 행사는 14일에 한다.

14일 새벽닭이 울면 일어나서 자기 집 퇴비장에서 퇴비 한 짐을 져다 자기네 논에 갖다 붓는다. 이것은 금년 농사가 이미 시작되었다는 신호이며, 이렇게 부지런하니 금년 농사가 풍년이 되게 해달라는 기원의 뜻도 있다.

14일 낮에 남자는 나무를 아홉 짐 해야 하고, 부인들은 삼베를 아홉 광주리를 삼아야 한다는 이야기도 있다. 또 1년간 집에서 쓸 수수비를 매는 날이기도 한데, 수수는 가을에 추수하여 수수알을 털고 남은 비 맬 거리를 쥐를 피하기 위해 나무 위에 높이 매달아 두었다가 14일에 내려 비를 매었다.

대보름달을 보고 1년 농사를 점치기도 한다. 달빛이 희면 비가 많고, 붉으면 가뭄이 있으며, 달빛이 진하면 풍년이 들고 달빛이 흐리면 흉년이 든다고 한다. 또 달이 남으로 치우치면 해변에 풍년이 들 징조이고, 북으로 치우치면 산촌에 풍년이 든다고 하였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서귀포 지역에서의 대보름은 ‘액막는 날’로 되어 있다. 하루 전인 정월 14일 좁쌀가루를 준비하여 보름날 아침 시루떡을 찌는데 맨 밑에는 가장의 이름을 쓴 종이를 넣고 그 위로 가족들의 이름을 쓴 종이를 칸마다 넣는다. 떡이 익지 않아 부서지면 그 해 운수가 나쁠 것으로 믿고 그 떡을 밖에 내다 버려 까마귀가 물어가게 한다. 까마귀가 물어 가면 그 해 액이 떠나간다고 믿는다.

이때가 되면 서당에 나가지 않고 쉬는 기간이므로 아이들은 연날리기를 하고 연싸움을 하였다. 연날리기를 보리밭에서 하면서 보리밭을 밟아준다.

대보름 달빛에 손가락 그림자를 보고 몸의 건강을 점치기도 하였다. 손가락 그림자가 뚜렷하게 나타나면 건강하고 그렇지 않으면 몸이 안 좋다고 한다. 그 해 액운이 있다 하면 미리 버선을 삶아 지붕 위로 던져 액막이를 한다.

보름달이 밝으면 인명 피해가 없고 오곡이 풍성하며, 만약 달무리가 생기면 비가 많이 와서 흉년이 된다. 정월 보름날 남에게 곡식을 주면 1년 농사가 잘 되지 않는다고 믿었다. 정월 보름날 밤에 밖에 나다니면 액막이 한 물건을 보게 되어 액이 따라 온다.

그 해 운수가 나쁜 사람은 정월 보름날 달을 보고 5번 절을 한다. 한 밤 중에 가족의 머리카락을 갖고 세 갈레 길의 터진 방위를 향하여 태우면 한 해의 액을 면한다고도 하였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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