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9A030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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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 경상북도 고령군 고령읍 연조리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박경용 |
[KBS1 라디오 뉴스와이드 고령 통신원]
부산에서 태어나 청주에 살다가 1988년부터 고령 사람이 된 주미숙[1965년생] 씨는 고령문화관광해설사이자 고령문화원 이사이고 또 고령문화지킴이회 회원이라는 직함이 말해 주듯 문화 관광 해설과 라디오 방송으로 대가야 문화를 널리 알리는 사람 중 하나이다. 그런데 그런 일은 여러 사람이 함께하는 일들이지만, 고령 지역에서 그녀만이 해 나가는 일이 있다. KBS1 라디오 뉴스와이드 프로그램의 고령 통신원 역할이 그것이다.
고령 관내에서 일어나는 일 중 지역을 알릴 수 있는 적합한 소재를 골라 매주 수요일마다 전국에 소개하는 일인데, 주미숙 씨는 고령의 역사와 문화를 비롯해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와 미담, 시사 등 다양한 소재를 다룬다. 이 중에서도 주미숙 씨는 연조리의 대가야 왕정(王井)과 고령대가야체험축제, 우륵박물관, 가야금마을, 대가야역사테마파크, 암각화, 전통주 등 대가야의 문화를 알리는 일에 상당한 비중을 두고 있다.
A4용지 한 페이지 분량의 원고를 작성해 단 2분 만에 방송을 마치는 일이지만, 준비하는 데는 며칠씩이나 걸리는 등 여간 신경 쓰이는 일이 아니다. 원고 작성을 위해서는 우선 군청이나 경찰서, 학교 등 각급 기관에서 보내오는 보도 자료를 검토한다. 그런 다음 적절한 주제를 골라 방송 용도에 맞게 원고를 작성하는데, 때로는 관계자와의 전화 인터뷰나 현장 답사, 문헌 자료 열람 등을 통해 원고를 보충하기도 한다.
[고령을 전국에 알리는 ‘대표 선수’]
주미숙 씨는 이 일을 지난 2007년 8월부터 시작했으므로 이제 3년째 접어든다. 지금은 경험이 쌓여 준비하는 시간이 단축되지만, 처음에는 한 회 분량의 일을 1주일 내내 붙들고 있었다. 애써 원고를 작성하고서도 마음을 놓지 못해 이틀씩이나 원고 읽기 연습을 했다. “2분짜리 방송을 위해 이틀에 걸쳐 5시간씩이나 원고를 읽고 또 읽었어요.”라는 주미숙 씨의 말은 고령을 잘 알려야겠다는 노력이 컸음을 말해 준다.
뉴스와이드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오전 11시에 방송된다. 경상북도에서 경주, 안동, 울릉은 매일 방송되며, 기타 시군은 하루 2곳씩 주 1회 방송된다. 고령군의 통신원은 혼자이므로 주미숙은 고령을 전국에 알리는 ‘대표 선수’나 다름없다.
이런 생각으로 방송에 임하므로 주미숙 씨는 항시 지역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고령을 어떻게 하면 더 잘 알릴 수 있을까?’라는 고민이 자나 깨나 그녀의 일상을 지배하는 것이다. 한 주 방송이 끝나는 “수요일 이후가 비로소 휴일이다.”라는 말 속에 그녀가 이 일에 얼마나 애쓰고 있는지가 여실히 드러난다.
[고령의 역사와 문화를 전국에 알리는 게 보람]
주미숙 씨가 전하는 고령의 이야기들은 상당한 반향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단순 홍보 차원을 넘어 때로는 외부인의 고령 방문을 유인하는 효과도 낫는다. 오랫동안 떨어져 있던 지인들이 방송을 듣고 확인차 연락을 주고 또 직접 찾아오기도 한다고. 이처럼 주미숙 씨는 고령의 역사와 문화를 비롯한 고령 사람들의 살아가는 모습들을 전국에 알린다는 점에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다.
이처럼 신경 쓰이는 일이다 보니 생활에 불편을 겪는 때도 있다. 가장 곤란한 건 감기가 드는 등 몸이 아프거나 여행 중에 방송을 해야 할 때라고. 감기가 심해서 병원에 입원했는데 제 목소리가 나오지 않아 애를 먹은 적도 있고, 경기도 지역으로 여행하다 통신이 불량해 방송 사고를 낸 적도 있단다.
그동안 주미숙 씨는 많은 이야기들을 소개했는데, 그 중에는 새로 발견된 성산면 봉평리 암각화 이야기와 다산면의 전통 막걸리 ‘십오야’도 들어 있다. 1급 농아 장애인의 장애 극복 이야기와 관내 어느 중학교의 학력을 신장한 ‘꼴찌 탈출기’도 주미숙 씨의 목소리를 통해 전국에 알려졌다. 2010년 3월 초와 중순에는 4월에 ‘용사의 부활’이란 주제로 개최될 제6회 고령대가야체험축제와 우륵가야금경연대회 소식도 내보냈다.
2006년부터 5년째 계속하고 있는 고령문화관광해설도 통신원 역할 못지않게 주미숙 씨의 중요한 일상 중 하나이다. 주미숙 씨는 정(情)을 느끼고 흥미를 자아내는 해설, 스스로 생각하게 만드는 해설을 지향한단다. ‘내 이름은 주미숙이 아니라 고령군이다’라는 생각으로 모든 일에 임한다는 그녀의 말 속에 ‘고령을 사랑’하는 마음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었다.
[정보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