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지류인 회천(會川) 변에 자리한 도진마을은 예부터 경치 좋고 물 맑은 곳으로 이름나 무릉도원으로 일컬어졌다. 오염되지 않은 토심 깊은 곳에서 자란 농산물로 만든 일상의 먹을거리는 자연의 보약이었다. 여기에다 고령박씨 집성촌으로서 조상들이 다져 놓은 충효 전통은 일족 간, 가족 간의 섬김과 사랑의 정신으로 승화되었다. 이로 인해 도진마을은 충효마을에 더하여 장수촌으...
고령박씨 소윤공파 27세손인 박재흔[1924년생] 씨는 도진마을 최고령자 중의 한 사람이다. 박재흔 씨는 일제 강점기인 1923년 도진마을에서 3남 중 둘째 아들로 태어나 어려운 경제 사정으로 학교 문턱에조차 가 보지 못했다. 땅 한 뙤기 없는 상황에서 박재흔 씨는 집안의 입 하나를 덜기 위해 7세 때부터 남의 집 꼴머슴부터 시작해 과수원 노동, 건축 미장공을 차례로 거...
도진리 사람들의 자랑 중 하나는 굵직한 마을 발전 사업을 척척 유치해 낼 뿐만 아니라 마을 살림까지도 잘 꾸려 나가는 여성 이장[이명희]이 있다는 점이다. 이명희[1956년생] 씨는 우곡면에서는 홍일점 여성 이장이요, 고령군내에서는 세 명의 여성 이장 중 한 명이다. 그녀는 여성 특유의 섬세함으로 경상북도에서 추진하고 있는 농촌건강장수마을 사업을 유치해 노인들...
박준열·정경순 씨 부부는 도진리에서 결혼 후 50년 이상을 함께 해로하는 장수 부부에 속한다. 박준열 씨는 일제 강점기던 1925년 도진마을에서 2남 중 둘째 아들로 태어나 평생 한 마을에서만 살아온 토박이다. 정경순 씨는 1936년 인근의 합가2리[한적골]에서 태어나, 20세 때 결혼해 도진마을로 들어왔다. 2010년 올해는 이들이 결혼한 지 56년째가 되는 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