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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600365
한자 動物相
분야 지리/동식물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개관)
지역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집필자 오홍식

[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지역에 서식하고 있는 동물의 모든 종류.

[개설]

제주도는 그 기원이 화산활동에 의한 것으로 빙하 해수면 변동과 지각운동에 따른 지형의 변화에 따라 생성된 섬이다. 이로 인해 한반도와 제주도 및 일본 열도의 동물상은 기후나 기류, 섬의 면적 및 지형, 천적관계 등의 영향을 받아 각각 다른 방향으로 진화하여 동물지리학상 매우 흥미로운 문제들을 갖고 있다.

제주도는 한반도의 최남단에 위치하고 있는 섬이라는 이유 때문에 동일한 종이라도 지리적 격리로 인한 아종들이 많다. 이러한 현상은 제주도가 한반도와 오랫동안 격리되었기 때문에 생기는 특이한 지리적 환경에 기인한 것으로 그것은 모든 동물이 적응 현상과 종의 분화를 유도하는 중요한 요인이 된다. 또한 제주도는 중국과 한국, 일본 열도의 동물상에 대한 생물지리학적, 진화적 연구를 수행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동물은 분류군이 다양하기 때문에 곤충상은 한라산국립공원에서 이루어진 자료를 살피는 것이 이해에 도움이 된다.

[내용]

1. 포유동물

제주도에 서식하는 동물은 한국 본토와 공통인 종들이 많지만, 지리적·지형적 조건으로 보아 대륙계 동물과 일본 및 남방계의 동물들이 혼서하고 있다. 또한 기후가 온난하고 일부 고산지대를 제외하면 동결 기간도 짧아서 평지에는 아열대성 동물과 난대성 동물들이 많이 서식하고 있고, 산정으로 올라감에 따라 점차로 한대성 동물이 나타나는 특징을 보인다.

또한 한반도로부터 분리된 이후 오랜 기간에 걸쳐 기후나 기류, 섬의 면적 및 지형 등의 영향을 받아 섬 고유의 변화를 거쳐 독자적인 동물상을 보여 주고 있다. 그리고 지리적 격리나 제주도가 갖는 여러 가지 생태학적·지리적 위치로 인해 한반도 내륙의 동물상에 비해 종 구성에 있어 단순한 편이나 분류학적으로 지리적 아종 수준의 지역 개체군이 존재하는 섬 고유의 독자적인 특징을 보여 주고 있어 생물지리 분포학상 매우 중요한 지역으로 여겨지고 있다.

지금까지 제주도에서 조사 기록된 육상 포유류는 최근에 이입되어 방사된 대륙사슴[Cervus nippon] 엘크[붉은사슴, Cervus elaphus canadensis] 청설모[Sciurus vulgari]를 포함하여 모두 5목 9과 30종이다. 이 중 제주 지역 고유종 또는 아종은 제주족제비[Mustela sibirica quelpartis] 제주땃쥐[Crocidura dsinezumi quelpartis], 한라산뒤쥐[Sorex caecutiens hallamontanus], 제주등줄쥐[Apodemus chejuensis] 등이다.

제주등줄쥐, 노루[Carpreolus pygargus], 관박쥐[Rhinolophus ferrumequinum], 제주족제비[Mustela sibirica quelpartis] 제주땃쥐 등은 제주 지역 어디에서나 서식하며, 대륙사슴은 멸종된 사슴을 되살려 야생노루 천국인 한라산에 사슴도 뛰노는 모습을 상상하면서 복원하고자 방사된 종이다.

멧돼지[Sus scrofa]는 제주도 빌레못동굴에서 화석이 발견되었던 화석 기록종이었으나 멧돼지 사육 농가에서 사육하던 개체[내륙에서 들여 온 멧돼지 2세대]가 우리를 빠져나가 정착하면서 최근에는 한라산 및 중산간 일대 및 농림지로 분포 범위가 확산되고 있다. 청설모는 주행성으로 참나무류인 낙엽활엽수림대를 선호하는 다람쥐와는 달리 청설모는 상록침엽수림을 좋아한다.

제주도에는 천적 관계에 있는 어떠한 생물도 없기 때문에 개체군 밀도가 급격하게 증가할 가능성이 많아 이에 대한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 익수목은 지금까지 큰발윗수염박쥐[Myotis macrodactylus], 물윗수염박쥐[Myotis daubentoni], 흰배윗수염박쥐[Myotis nattereri bombinus], 집박쥐[Pipistrelus javanicus], 큰집박쥐[Pipistrellus coreensis], 작은긴날개박쥐[Miniopterus fuscus], 긴날개박쥐[Miniopterus schreibersi], 관박쥐[Rhinolophus ferrumequinum], 붉은박쥐[Myotis formosus], 관코박쥐[Murina leucogaster] 등 10종의 서식이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산림성 박쥐류에 대한 조사가 이루어진 바 없고, 박쥐류의 서식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종이 많아 앞으로 보다 많은 종의 정보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식충목에는 경작지 주변 및 초지가 발달되어 있는 곳을 중심으로는 제주땃쥐의 서식 밀도가 높은 편이나 한라산 일대에는 작은땃쥐[Crocidura suaveolens coreae]가 우점을 이루고 있으며, 해발 800~1,500m 일대에는 한라산뒤쥐와 작은땃쥐가 혼서한다.

2. 조류

지금까지 제주도에서 조사, 기록된 조류는 380여 종에 이른다. 한반도의 조류와 비교하면 겨울 철새와 통과 조류가 많은 편인데, 이는 제주도의 지리적 위치에 따른 것이다. 제주도에서 관찰된 조류 중 한국 미기록 종으로는 검은해오라기[Dupetor flavicollis], 열대붉은해오라기[Ixobrychus cinnamomeus], 검은머리흰따오기[Threskiornis melanocephalus], 흰가슴숲제비[Artamus leucorhynchus], 청비둘기[Sphenurus sieboldii], 흰점찌르레기[Sturnus vulgris], 밤색날개뻐꾸기[Clamator coromandus], 노랑머리할미새[Motacilla citreola], 쇠칼새[Apus affinus], 큰부리제비갈매기[Gelochelidon nilotica], 큰군함조[Fregata minor], 큰사다새[Pelecanus onocrotalus], 푸른날개팔색조[Pitta moluccensis] 등 지금까지 제주도에서 처음 관찰 기록된 종은 10여 종에 이른다.

또한 천연기념물로 지정, 보호받고 있는 먹황새[Ciconia nigra], 황새[Ciconia boyciana], 저어새[Platalea minor], 노랑부리저어새[Platalea leucorodia]를 비롯하여 지금까지 기록된 희귀 조류는 모두 80여 종에 이른다.

3. 양서·파충류

1) 종류

제주도에 서식하는 파충류는 최근에 서식이 확인된 붉은바다거북[Hydrophis melanocephalus]과 바다거북[Pleamis platrrus] 등 바다거북류 2종을 포함하여 도마뱀[Scincella vandenburghi], 줄장지뱀[Takydromus wolteri], 누룩뱀[Elaphe dione], 무자치[Enhydris rufodorsata], 대륙유혈목이[Amphiesma vibakari ruthveni], 유혈목이[Rhabdophis tigrinus tigrinus], 실뱀[Zamenis spinalis], 비바리뱀[Sibynophis chinensis], 쇠살모사[Gloydius ussuriensis], 바다뱀[Pleamis platrrus], 먹대가리뱀[Hydrophis melanocephalus] 등 14종이다.

파충류 중에서는 쇠살모사, 줄장지뱀, 도마뱀, 유혈목이, 누룩뱀의 순으로 많은 개체가 서식하고 있으며, 대륙유혈목이는 어느 정도의 개체군을 유지하고 있으나, 비바리뱀과 실뱀은 희소한 편이다. 파충류 중에서 거북류는 IUCN에서 정하고 있는 국제적 절멸위기종인 장수거북[Dermochelys coriacea], 바다거북[Chelonia mydas japonica], 붉은바다거북[Caretta caretta] 3종이 서귀포시 해안가[안덕면대정읍 일대의 해안]에서 관찰된 바 있어 산란 여부에 대한 확인 조사가 필요하다.

양서류는 다른 지역에 비해 논밭이 거의 없고 양서류가 서식하기에 적합한 습지가 없는 편이라 이입종인 황소개구리[Rana catesbeiana]를 포함하여 7종이 서식한다. 이중에서 우점종은 무당개구리[Bombina orientalis], 제주도룡뇽[Hynobius leechii quelpartensis], 청개구리[Hyla japonica], 북방산개구리[Rana dybowskii], 참개구리[Rana nigromaculata] 등이다.

2) 특징

제주도에 서식하는 양서·파충류는 다른 지역에 서식하는 종과 공통인 종이 대부분이나 최남단에 위치할 뿐만 아니라 한국 본토와 일본 및 중국 사이에 자리 잡고 있으므로 대륙계의 동물과 남방계의 동물이 혼서하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또한 기후가 온난하여 산악지대를 제외하면 겨울철 동결기간도 짧고 난대림과 한대림이 조화를 이루고 있어 양서·파충류가 서식하기에는 적합한 곳이다.

한라산에는 초원과 습원이 있으며, 곳곳에 꽝꽝나무 군락이 발달되어 양서·파충류의 은신처로 적합하며 먹이도 풍부하여 뱀류는 한국 본토에 비하여 종수는 적으나 개체군 밀도는 높은 편이다.

제주도는 한국 본토와 오랫동안 격리되었고 기후와 지형 지세가 매우 달라 양서·파충류의 분포도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우리나라 고유종인 제주도룡뇽이 산간 곳곳에 분포하고 있으며, 제주도가 북한지(北限地)가 되는 종으로 우리나라 다른 지역에는 서식하지 않는 비바리뱀이 한라산 저지대와 중산간 일대에 서식하고 있다. 그리고 제주도가 양서·파충류의 분포지리학상으로 남한지(南限地)가 되는 무당개구리와 맹꽁이, 산개구리 등의 양서류와 누룩뱀, 무자치, 쇠살모사, 줄장지뱀 등의 파충류가 서식하고 있다.

4. 곤충류

제주도는 식생이 고도에 따라 수직적으로 다양하게 분포하기 때문에 다른 지역에 비해 곤충류가 매우 풍부하다. 제주도 곤충에 대한 선행 연구자들은 대부분 지리적 여건 등으로 인해 직접 채집하기보다는 문헌을 인용하거나 또는 단시일 채집한 표본을 가지고 기록하였다. 그리고 채집지 또한 정확한 지명을 쓰기보다는 통합적 의미인 ‘제주도’라고 기록을 하였다.

제주도의 곤충을 최초로 채집한 사람은 아담스(Adams)란 영국인 의사로, 그는 영국 함대인 사마랑(Samarang)호에 승선하여 1843~1846년에 수차례 제주도를 포함한 동남 해안을 여러 차례 탐사, 측량하는 동안 딱정벌레와 나비. 벌류 등의 곤충들을 채집하였으며, 그 중 일부 딱정벌레들은 타툼(Tatum)이라는 자국의 곤충학자에게 보내졌다.

타툼의 “Description of two new species of Carabus from Asia”에 기재된 제주홍단딱정벌레[Carabus smaragdinus monilifer Tatum, 1847]는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학계에 보고되었던 곤충이며, 아울러 한반도에서 신종(新種)으로 발표된 최초의 곤충이다.

해방 후에는 조성복 등이 문화공보부 주관으로 『천연보호구역 한라산 및 홍도 학술조사보고서』에 873종의 곤충 목록을 기록하였고, 그 중 제주도 특산 곤충으로 제주집게벌레[Anechura quelparta Okamoto] 등 10여 종을 보고하였다.

이후 이영인 등은 1985년에 『한라산 천연보호구역 학술조사 보고서』에서 그 동안 채집된 표본과 과거 문헌 기록을 참고하여 한라산 보호구역 안의 곤충류 1,601종을 보고하였다. 그리고 1993년에는 김원택이 그 동안 채집된 곤충과 과거 문헌을 인용하여 『제주도지』 제1권에 한라산을 포함하여 총 21목 280과 2,446종을 기록하였다.

이후 백종철 등은 1995년에 제주도민속자연사박물관이 1993~1994년에 실시한 제주도 곤충 학술조사에서 한라산을 포함한 제주도 곤충에 대한 과거 문헌 기록 및 채집과 전반적인 조사를 실시하여 『제주도의 곤충』에서 총 25목, 301과, 3,315종을 보고하였다.

2000년에는 정세호와 김원택에 의해 관음사 등산 코스 일대의 한라산의 곤충상Ⅰ[나비목 제외]에서 14목 103과 400종, 관음사 등산 코스 일대의 나비류 131과 531종을 기록하였다.

또한 정세호는 2003년에 「한라산국립공원 나비목 곤충상에 관한 조사연구」에 39과, 939종을 기록하고, 안승락은 2003년에 「한라산국립공원 딱정벌레목 곤충상」에 한라산을 포함한 제주도 전반적인 딱정벌레목 곤충 55과, 967종을 기록했다. 또 정세호는 2005년에 과거의 문헌과 채집된 표본들을 가지고 한라산을 포함한 제주도의 곤충 26목, 360과, 4,361종을 기록하였다.

[의의 및 평가]

제주도의 동물상 중 포유류의 분포상은 지리적 격리나 제주도가 갖는 여러 가지 생태학적·지리적 영향으로 인해 단순하다. 특히 노루와 오소리를 제외한 중대형 동물이 서식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소형 동물 중에서도 박쥐류와 쥐류만이 주를 이루고 있는 특징을 보여 준다. 이입된 종들은 개체군이 나날이 증가하고 있어 추후 생태계 교란이 예상되는 바 이에 대한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한 실정이다.

한편, 양서·파충류는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 위기 및 보호 야생동물에서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나 환경 오염 및 남획으로 인하여 개체군이 감소되고 있으므로 적극적인 보호 대책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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